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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신명기의 뜻은/ Deuteronomy

신명기의 뜻은/ Deuteronomy

 신명기(申命記)는 구약의 5번 째 책으로 소위 모세 오경의 마지막에 속하는데, 신명(神命)이란 무슨 뜻인가? 그것은 서양에서 기독교가 동양으로 전파될 때 그런 한문(漢文)으로 번역했으니 당시 한문을 일상으로 공부했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였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낯선 표현이 되고 말았는데, 여전히 그 이름은 신명기(申命記)로 호칭 하니, 마치 영어의 듀트러나미(Deuteronomy)도 전통적인 말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과 같다. 필시 고풍스러운 것이 더 권위가 있고 뜻이 깊어 보여서일 것 같다.

 한문의 신명기(申命記)는 고대에 임금 명령의 재차 교지(敎旨)와 같은 것으로 거듭 명령을 하는 경우를 신명(申命)이라 했으니 중신교명(重申敎命), 곧 거듭 명령함이다[申命是再命]. 임금의 거듭된 명령, 발포와 같은 뜻이다. 그 어원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신명(申命)이란 말은 주역(周易)에서 나왔으니, 손 괘의 상사(巽卦 象辭)에 설명하였다, “위에서는 아래의 마음을 따라 명령을 내리고, 아래에서는 위의 뜻을 좇아 따르는 것을 말한다.”

 성서 학자들도 신명기의 내용은 앞의 출애굽기, 민수기에 나온 가르침을 반복하는 내용이라서 신명기라고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모세가 가나안에 도착하기 전까지 야훼의 가르침을 전한 내용이 신명기인 까닭이다. 영어의 신명기(Deuteronomy)는 희랍어에서 나왔으니, ‘반복된 법(repeated law)’ 또는 ‘두 번째 법(second law)’이라는 뜻이라 한문의 신명기(申命記)는 정확히 원 뜻을 살린 게 아닌가. 신명기는 모세가 율법을 다시 연설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 성서 신학자들은 신명기가 대개 이스라엘 역사에서 모세 보다 훨씬 후대에 나왔을 것이라는 데에 동의를 하는 것 같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모세의 율법을 다시 선포한 것이 신명기/Deuteronomy이다. 구체적으로 불신의 구세대는 광야에서 다 죽고, 오로지 믿음의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다만 새 세대에게 준 반복된 말씀이라고 민수기(14:26–33, 26:63–65)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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