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한 칭찬/ 召父杜母

 

바닷가에서

자자한 칭찬/ 召父杜母

 ‘소부두모(召父杜母)’는 옛날 훌륭한 고을의 원님을 칭송 하는 말로 오래 그러한 대명사처럼 전해오는 유명한 칭찬의 노래 말이었다. 한서(漢書 循吏傳 召信臣)에 서한(西漢) 때 소신신(召信臣)이란 사람과 후한서(後漢書汉 杜詩傳)에 나오는 두시(杜詩)라는 사람이 시대적으로는 다르나 둘 다 일찍이 남양 태수(南陽太守)의 지방관을 지냈는데,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부역을 덜어주고 잘 살게 만들어주어서 남양의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노래했다. “전에는 소신신이라 는 아버지 같은 분이 있었고, 후에는 두시라고 하는 어머니 같은 분이 있었네!” 후대에 지방관의 어진 정치를 칭송 하는 상투적인 속담이 된 것이었다. ‘소신신(召信臣) 아버지와 두시(杜詩) 어머니’라 고, 그 둘을 합쳐서 ‘소부두모(召父杜母)’라 했던 표현이니, 백성을 잘 보살핀 은혜로운 우리 부모와 같다는 뜻이다.

 조선 시대에도 군수(郡守)나 현감(縣監)과 같은 고을 원님이 진심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청렴하게 잘 다스리면 이임 할 즈음에 고을 백성들이 유임(留任)하게 해 달라고 조정에 청원을 하기도 하고 떠남을 아쉬워하면서 선정비(善政碑)를 세워주었다. 지금도 지방에는 그때의 세웠던 작은 선정비들이 여기저기에 남아있다. 그러나 반대로 악랄하게 백성을 마구 수탈 하는 가렴주구(苛斂誅求)의 못된 관리 때문에 시달린 악담 또한 얼마나 많았던 가, 임진왜란이 터지고 조선이 망할 때도 부패한 관리들 때문에 차라리 나라가 망하기를 고대하기 까지 망조가 들게 하였다고도 하니 말이다. 부패지수가 낮을수록 선진국이며 부강한 나라인 것이 지금도 세계적인 공통점이다. 부패하고 압박하며 국민이 괴로우면 그 사회는 못 살고 망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는가. 우리가 이만큼 선진국으로 올라서려는 것은 숨어서 헌신하는 수많은 공무원들과 나라의 무명(無名) 인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칭찬이 자자하다는 것을 유구개비(有口皆碑)라고 한다. 입이 있는 사람이면 다 비석이 되어서 칭송을 하는 비석과 같다는 뜻이니, 비석은 옛날부터 죽은 사람이나 어떤 공적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방법으로 돌에 새겨서 지나는 사람들이 다 읽어보고 감명을 받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빛나는 공적이 비석에 새겨지면 길이 그 명예가 빛난다는 의미였으니, 돌 비석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입이 비석이 되어서 선전과 칭송을 계속한다면 그 유명세가 얼마이겠는가! 방탄 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게 바로 그렇게 아미(Army)들인 온 세상 젊은이들이 방탄 소년단을 좋아해서 입이 닳도록 칭찬하고 인터넷의 SNS 같은 사회 망에서 계속 즐기고 배우고 알려서 그 엄청난 광고 효과가 퍼졌기 때문이니, 옛 표현으로 하자면 그들이 다 구비(口碑) 곧 입이 비석이 되어 칭송을 전했다는 말과 같다. 만 개의 입이 다 비석이 되었다는 말인 만구성비(萬口成碑)도 같은 뜻이다. 혹은 중구칭송(衆口稱頌)이며 교구칭예(交口稱譽)도 같으니, 칭찬이 자자하다는 뜻이다. 눈 있는 사람이면 다 칭송 하는 유목공상(有目共賞)도 그렇다. 대한민국에 송덕비(頌德碑) 만이 아니라 만 명의 입이 다 유구개비(有口皆碑)가 되어 칭찬하는 봉사자가, 공무원과 군인과 회사 직원이 모두 소부두모(召父杜母)라고 칭송 한다면, 유토피아가 아니 되랴! 귀중한 행위는 절로 퍼질 수밖에 없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전해지리라(마2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