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새 수상/ Liz Truss
오늘 저녁 영국은 공식적으로 새 수상(Prime Minister)의 선출을 발표하고, 화요일에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현 수상이 스코틀랜드의 여름 궁에 묵고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가서 사직서를 직접 제출하고, 다음날 여왕은 새 수상을 공식적으로 임명한다. 아직도 입헌 국주국(立憲君主國)의 연합 왕국(the United Kingdom)인 까닭에 국가 수반인 공화국의 대통령과는 달리 나라의 수반(首班)은 왕이기에 정치를 담당하는 책임자를 수상(首相)이라고 부른다. 서방 미디어에서는 아직도 국제 질서에 다소의 영향이 있는 영국의 새 수상에 관한 뉴스가 크게 조명 되고 있는데, 우리의 뉴스 채널들은 별로 카버(cover)하지 않는 것 같다.
코비드-19에 걸려서 중환자실에 입원까지 했던 보리스 존슨이 정신을 못 차렸던 지 코로나 총중에 수상 관저에서 파티를 했다는 비행(非行)의 여론이 비등(沸騰)하더니 끝내 7월에 사직 하기로 해서 그간에 새 수상 선출의 과정을 밟았다. 존슨이 보수(保守) 정당인 토리(Tory) 당이라 보선(補選)도 같은 당의 20만 명의 당원들이 8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투표로 결정하는데 다소 복잡한 과정을 통하여 마지막 2명을 두고 결선을 했으니, 이미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결과가 확실시 되었던 바, 인도 이민자에게서 태어난 리쉬 수낙(Rishi Sunak) 재무 장관과 외무 장관인 리즈 트러스(Liz Truss) 가운데서 47세의 여성인 트러스가 새 수상이 확실하게 된 것이다. 다만 공식적인 절차만 남은 상태. 미즈(Ms) 트러스도 옥스포드(Oxford) 출신으로 젊어서는 자유주의 적이었는데 후에 보수적으로 돌아선 정치인이다. 그녀의 당장 제일 큰 과제는 전기와 기름이 비싸진 상황에서 에너지의 인플레 문제인데 갑절 이상으로 치솟은 그것을 1주일 안에 구체적으로 정책을 내놓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이다. 영국의 새로운 비전과 지도력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세 번째 여성 수상이라서 최초의 그 나라 여성 수상이었던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 1925-2013) 전 수상 같이 훌륭한 세계적 정치인이 되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여성 대통령이 있었고, 물러난 대통령들은 어땠는 가를 영국의 전 수상들과 비교해 봄은 어떨까? 우크라이나를 서너 번씩이나 전쟁 중에도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활동적인 보리스 존슨은 수상에서 물러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영국은 왕을 국가의 우두머리로 하면서도 민주주의가 일찍 부터 왕성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세계를 가장 넓게 통치 해본 식민지의 경험도 있어서 인지 수상들이 대개 옥스포드(Oxford) 명문에서 공부한 엘리트인 경우가 흔했다. 그들은 토론과 논쟁을 민주적으로 깊이 있게 잘 진행할 줄 알고, 흔히 학자에 가까워 물러나서는 책을 쓰고 연설을 하러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존슨은 이미 언론인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으며, 베스트셀러의 책들도 몇 권을 펴내서 돈도 많이 벌었고 필시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그의 연설 한 번에 우리 돈 1억 훨씬 넘는 사례는 말할 것도 없으며 책을 써서도 그러할 것인데, 정치를 아주 멀리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 대통령들은 초대 이승만을 빼면 학자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러 다니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비교적 노태우 대통령이 공부를 좀 했고, 박근혜의 경우에 불어와 중국어며 다소 독서에 깊이가 있었던 것 외에는 대개 직업적 정치나 사회 활동 가 여서 학구적인 활동은 적은 게 아니었던 가? 트러스 새 수상에게 행운을(Good luck, the new Prime Minister Liz Tr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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