邵康節 先生/ 주자학의 이념
소옹(邵雍/ 1011~1077)의 시호가 강절(康節)이다. 성(姓)이 소(邵)씨라 흔히 소강절(邵康節) 선생이라 소학(小學)을 배우면 종종 나타나는 이름이다. 성리학(性理學)이 조선의 유학(儒學)인 만큼 그를 높이 평가해오고 있으니, 북송(北宋)의 성리학자(性理學者)요, 시인이며 소위 상수학자(象數學者)로 유명하다. 젊어서 부터 밤을 새우면서 학문에 몰입했는데, ‘고인들은 그 옛 것을 숭상하고 가까이하였으나 나 만은 아직도 세상을 모르네!’ 탄식하고는, 일어나 옛날의 제, 노, 송, 노(齊, 魯, 宋, 鄭)나라들을 여행 하고서 터득하였다, ‘도(道)가 여기 있었네!’ 결국 천지 만물의 변화에 따른 고금의 진리란 사람의 마음 하나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출세와 명예의 꿈을 내던지고 공부에 열중하였다는 것이다. 그가 소문산 백원(蘇門山 百源)에서 공부할 때, 이지재(李之才)라는 이가 찾아와 대화하는 동안에 배움을 청했고, 그가 하도낙서(河圖洛書)와 팔괘(八卦)며 64괘(卦)의 도상(圖象)을 소옹에게 설명하면서 전해주었다. 그로부터 소옹이 물리(物理)를 탐구하면서 성명(性命)을 깨달아 깊은 이치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도가(道家), 불가(佛家) 사상까지 곁들여 유학(儒學)의 역 철학(易哲學)을 재 해석하였으니 소위 수리 철학(數理哲學)이라고도 하는 상수학(象數學)을 창시했다. 음양(陰陽)의 2원(二元)에서 우주의 현상을 설명하고, 음양강유(陰陽剛柔)의 4원(四元)을 근본으로 하여서 4배수(四倍數)로 사물을 설명하였으니 그것이 상수학이 되었다. 그 수리 철학으로 우주의 생성(生成) 소멸(消滅)를 밝혔으니 1년의 사철처럼 우주의 1년이라는 일원(一元)에도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순환이 있다며, 일(日)의 경로는 하늘의 원(元)이고 달(月)의 경로는 하늘의 회(會)이며, 별(별)의 경로는 하늘의 운(運)이고 신(辰)은 하늘의 세(世)이니 원회운세(元會運勢)를 일월성신에 배당하여 풀었다. 그래서 일원(一元)에 12회가 있어서 360운(運)에 응하여 4,320(1세는 30년×4,320=129,600년)세를 거느리며, 1세(歲/ 1년)에 12월(月), 360일(日)에 4,320(12×360)시간이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
자신이 거처 하는 그가 살던 집을 호를 따라 안락 와(安樂窩)라 이름 하고 자신을 일컬어 안락 선생이라 했는데, 그 집과 농토도 실상 높은 벼슬을 지냈던 친구들 사마광(司馬光) 같은 이들이 모금하여 제공했었다. 그가 나들이 할 때면 말소리만 듣고도 모두 ‘선생님이 오신다!’고 온 성내가 들썩이며 그를 그렇게 다 ‘선생님’이라 존경했을 정도였으며, 그의 덕을 다 존경했기에 사람들은 ‘나쁜 짓 하지 마라, 안락 선생이 알까 두렵다!’고 했고, 소송 거리가 생기면 먼저 그를 찾아가 해결하였다니 까. 천지 만물을 수리(數理)로 설명한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그가 지은 시문을 엮은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은 500여 수(首)들이 운문(韻文)의 형식으로 자신의 철학 사상을 자유로이 표출한 노래 등을 주요 저서로 남겼다. 그의 공헌은 풍부한 그의 학식으로 주역(周易)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 상수학(象數學)이니, 새로운 역학의 길을 창도 한 것이다. 바로 그 상수학이 조선 5백 년의 유학이 된 주자학(朱子學)의 근본 이념이니 그보다 100년 뒤에 태어난 주희(朱熹)에게 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동시대의 주돈이(周敦頤/ 1017-1073)의 태극도설(太極圖說)과 함께 동양 우주론의 근원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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