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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영국의 DNA/ Being Role Model

영국의 DNA/ Being Role Model

 오늘 70년의 왕좌를 지켰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Queen Elizabeth II)의 장례식 날이다, 70억 세계 인구 가운데 40억이 장례식 TV 중계를 볼 것이라 예상한다. 우리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일본의 천황(天皇) 등 세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태양이 지지 않을 정도로 광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대영제국이었지만, 지금은 UK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카리브 해(海) 태평양 섬나라 몇 개를 합쳐 14개국은 아직도 영국의 새 왕 찰스 3세(King Charles III)가 그들 국가의 공식적 수반(首班)이다. 어쩌면 그들 연방 국가들이 이번에 스스로 공화국(共和國/ the Republic)으로의 목소리를 높일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스코틀랜드에서 밸모럴 성(城)에서 여름을 보내다 생을 마친 걸 두고 “모든 장례식 절차가 기획 된 것”이라는 영국 문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여왕이 독립을 원하는 스코틀랜드에서 마지막을 보낸 데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내포됐단 것이다. 심지여 왕은 그냥 죽는 게 아니라 때를 계산하고 그 타이밍을 예상하면서 준비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도 대략 죽음의 예감 같은 것을 때때로 보여주지 않던가? 당시 신임 트러스 총리와 악수할 때 여왕의 오른손 손등 전체를 뒤덮은 진한 멍 자국이 포착되자 엄청난 약물 투약의 흔적이라고, 당시 실내에서 지팡이에 의지해 서 있으면서도 죽기 전 이틀 전인데도 전혀 기색이 없었으니 너무나 잘해냈다는 평가다. 군사작전처럼 ‘유니콘 작전,’ ‘런던 브릿지 작전’으로 왕실과 정부는 이미 다 수립이 돼 있었다는 왕의 죽을 준비는 즉위 후 10년이면 다 준비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영국은 아직도 자기 본토보다 훨씬 큰 국가를 연방으로 거느릴 수가 있으며, 왕권은 상징적이 로라도 전 세계의 지도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 국토가 남북한을 합친 대한민국보다 크게 넓지도, 인구도 훨씬 더 많지 않고, 경제 규모도 대단히 강대하지도 않을 뿐인데 말이다. 도대체 영국 국민들의 DNA 속에는 우리와 다른 인자(因子)라도 특별히 있다는 건가? 이번 여왕의 서거를 두고 그들은 스스로 말하는 것 같다. 그들이 폐하(Her Majesty)라고 불렀던 적어도 영국의 이 여왕은 일생에 영연방과 세계의 무대에서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가장 훌륭한 여왕의 전문성을 연출하였고, 조금도 흔들림 없는 평온한 한 모본(a role model)을 구가했다고 믿으며 자부하는 것 같다. 심지어 그녀의 부드러운 능력은 난공불침(難攻不侵)의 미국 항공모함과도 맞먹는다 고까지. 국민들 스스로도 마치 그들의 DNA인 것처럼 도덕적 의무와 예절(decency)과 좋은 익살(humor)이며 포용력(tolerance)을 지닌 세계적 시민임을 자처하는 것도 같다. 그 국민과 여왕의 자질은 타고난 것인가, 오랜 경험과 자기 수련에 설까? 자기 신민(臣民)에게 한 치의 민망함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믿게 했으니, 왕세자와 세자빈의 풍파에도 평온하게 극복하고 수백, 수천의 세계 고관대작들과 유명인들의 알현을 받았고 100개 이상의 나라들을 직접 여행하면서 보여준 여왕의 미소와 품위는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는가. 여왕을 편안케 한 그 국민들, 국모(國母)의 어머니처럼 항상 침착하고 평화로운 자태는 세상 사람들에게 오래 남을 인상을 주고 떠났다. 한국 국민들의 독특한 DNA도, 세상에 아름다운 인상을 남길 모본의 한국 인물들도 많이 나오길 또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