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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어김없이 두타동천을 다녀와



산이 좋구려!
산이 부르네.
아니 갈 수 없느 곳이 산이더냐?
동문 결혼식에 갔다가 밤 늦게 황산에서 찍었던
사진 전하러 갔는데...
그 유혹이 그냥 두지를 않았습니다.
산은 늘 좋듯이
그 부름에
발길을 고마 같이 하였습니다.
물론 회장님, 총무님의 권유에...
사상 초유의 양복 차림으로
그냥 싣습니다.
넥타이를 메고
이렇게 산행에 가긴 생전에 처음.
뭐 할 일있냐고...
(있었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늦여름의 밤을 만끽하듯
달립니다.
꽉 채운 버스 안은 그 열기를 짐작하게 됩니다.
문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비 속에 차는 미끌어져 갑니다.
조용히 운전하는 기사의 운전 솜씨
모두를 편하게 잠들게 하고
흔들림 없이 달리고
동해휴게소에 당도하니 새벽 3시가 좀 넘었던가?
출출하다?
쓰리다?
총무께서 준비한 김밥 한줄로
우동 한 그릇씩 하고 속을 달랜다.
바깥은 가랑비가 내려
가슴을 적셔주는 것 같다.
저어거 뵈는 곳이 망상해수욕장.
어두컴컴해 분간은 안되어도
어름풋이 보이는 파도물결이 보인다.
이 여름 다하는 마지막 여름 휴가 한철,
종치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오늘의 산행의 출발점인
두타청옥도립공원에 발을 내민다.
산행 전 스트레칭하니
미리와 있던 다른 산행객들 중에 한밤(?)에 체조한다고 농치네.
새벽을 아르키기도 전에 머리엔 일분 광부가 된듯이
해드라이터를 켜고 발걸음을 옮긴다.
가벼운 발걸음.
시원 상쾌한 산자락의 맑고 행복이 넘치는 공기를 취하며...
일부 남기고 떠난 자리엔
고요만 있다?
어! 그 있잖아?
지난번 그 무슨 산에 갔을 때 씨큼텁텁한 막걸리 마셨잖아?
챙겨!!!
준비해온 막걸리, 소주 오늘의 뒷풀이 가게에 맡겨 냉동시키고
아침부턴 펀다.
그렇게 좋은가봐?
산행도 하기 전에 남은 일부 형님들...
막걸리도 해치우고
전날 휴게소에서 샀던 통탉 아직 남아 해치우야 하니...
그래도 좋은 가봐!
아우! 보게나 한잔 하시게
권하지만 전날 결혼식 뒷풀이에 마셨던 술이 아직도
속이 편치 않아 사양한다.
새벽부터 동해 사람들은 산책하러
오르는 아줌마, 아자씨들 보이네.
힐끔힐끔 쳐다보곤 가나
뭐 신경 쓸 게 없다.
자아! 온 김에 산은 타야제...
자릴 정리하고 발길을 돌린다.
저어기 보이는 삼화사를 지나 옛길을 접어든다.
보이는 산의 모습.
장관이다.
북한의 금강산, 백두산...
남한의 또 다른 설악산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뭐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탁 트인 곳에 우둑 솟은 산(?)에 빠져 들어간다.
잘 가꾸어진 등산 길...
편하다.
(어! 그 형님 먼저 가더마이
안보이네.
걱정이 태산이다.)
물론 두타산 쪽엔 깔딱한 곳도 있었지만
되돌아 쌍폭포로 가니
허허 이어 죽인다!
이렇게 장엄한 폭포가 있다니...
그것도 폭포가 두개다!!!
우렁차게 쳐 내려오는 물에 빠지고 싶다.
다행이 아침녘이라 인적이 없으니
우리(?)들만의 세상에
산다고 할까?
이게 바로 신선의 삶이라 카는 것인가?
정말 따로 있는 게 아니네 그려!
2분 오르니 여긴 또 다른 세계가 펄쳐진다.
팍 퍼놓은 평상이 폭포 앞에 있지 않는가?
형님 마아 넘 좋아한다.
또 여기서 갖고온 음식과 곡차를 내어 놓고 마냥
어린 아이처럼 좋아들 한다.
그 산의 그 위로 올라가 보니
이거 더 죽이네.
물론 나중에 사진으로 보겠지만
옴폭 파인 그 웅덩이 같은 모양이 별스럽다.
물 속에 발도 담겨보고
지나가는 처자에게 모습 담아주기도 하고
모처럼의 휴일날 휴식을 만끽한다.
준비해온 복장도 아닌데
식당 주인 아줌마에게 부탁해
얻어 싣은 운동화에 또 고마워 하지 않을 수 없다.
어! 지나가는 동해아줌마 둘 저어기
술자리 보이니
마시고 싶어한다.
아이고 마아 거어가서 한잔 할까?
스스럼없이 합석하네.
당겨주는 그 맛에 폭 빠지네.
막 마셔되네.
언제 만났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자아! 이제 하산해볼까나?
물론 그냥 내려오기가 그렇지!
저어기 보니 어어...넓고 늘적한 곳이 보이지 않나!
자리 펴고 누우신다.
등산화 팽개치고
맑은 물에 발 담구고
햇볕이 안나와 그 넓은 평바위에
몸을 맡기고 잠시 잠을 청한다.
여기도 별수가 없구나.
사람들이 이제 제법 보이니
점심 식사할 자릴 찾으러 오니...
비도 내릴 것 같아
내려가자...
삼화사에 둘러 보고...
오후 1시 30분에 뒷풀이 장소에 당도하고
좀 있으니(아마 1시 50분 쯤 되었지?)
XX회 M 형님께서 일착을 하셨다.
띠엄띠엄 오던 동문들 모이고 오늘의 산행
즐거움에 미담을 나누며
주고받고 하는 시간이 이제야 갈 시간...
저어기 버스 있는 곳에 모여
늘 있던 마무리 행사 하고
모처럼의 AA회 S 큰형님의 덕담도 듣고...
Y형 힘차게 부드럽게
흔드는 손에 따라 부르고
YJ님의 멋있는 찍-포오즈 죽인다.
거기에 누가 올라탄다?
출발.
빠스는 그냥 달리나
바깥에 보이는 저 망상해수욕장.
쓸쓸하게 보인다.
비 속에 질주하는 이 순간
모든 것을 다 훌훌 다버리고
내일을 위해 달리자.
허! 이거 버스 힘드네.
아마 노래방기계 엄청 피곤했을 거다.
특이한 점수로 노래비 낸다.
(J 부총무 아이디어로)
여기도 잠시 남았던 곡차로 말끔히 씻고 싶었던지
깨끗이 청소한다.
누구할 것 없이 아마 한두분만 빼고 거의 다 불렀다는 것.
대단한 D고 산악인들.
제수씨들의 꾀꼬리 목소리 죽인다.
자아 안심하게 적절한 시간에
도착하고 오늘을 마감하듯
시원한 여름밤의 바람 속으로 사라진다. 

P 회장님을 비롯하여 집행부의 노고와 배려에 함 더 감사
의 인사을 올리고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KK산악회 회원님들...
늘 행복과 평화가 같이 하기를 바라며

2005년 8월 22일
아침 나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