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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그래도 영업을 하데?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
그저께도 손님과 마신 술이었지만
깨어나 쉬이 또 어제도
만나러 발걸음을 우선 사무실로...
시원하게 내리는 비에
잠시 공허함에 빠진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어~! 왜 이렇게 모기들이
많지?
회식 당하는 아냐?

전화가 와
사무실 잔무를 정리하고 자릴 뜬다.
저녁 7시에 창덕궁에서 종로 3가 쪽으로
좀 내려가면 조그마한 비지니스 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늘 오는 사람이라
싸게 좀 큰 방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근 올 때마다 새벽에
도착하니
정오 넘어서까지
자지 않으면
담 미팅에 힘듦을 느낀다고...
나이도 나이인 만큼
벌써 한국 들랑날랑한지가
40여년이 지났다 하는데...

오늘따라 육고기가 먹고 싶다.
물론 같이 가는 아우도
더 더욱 그렇다고 한다.
불광동, 응암동, 신사동 주위를
맴돌았지만
마땅한 집을 찾을 수 없어
불광동 먹자 골목에 들어섰다.

돼지 갈비에
소주가 적격이지않아?
그도 좋아한다만
양이 적다고 하는데
무척 한국 김치를 좋아해
몇번인가 부탁을 한다.
5인분을 3명이 먹어
든든한 저녁이 되었고

자릴 좀 옮겨 본다.
이제 비는 간간히 내리고
어둠이 깔려 있는 그곳에
그래도 사람들의 왕래가 있다.
7080노래하는 아줌마 집에
들어선다.

손님은 단 한사람만...
우린 세명이 들어서니
홀이 꽉 차는 것 같다?
그렇지!
아우의 덩치가
엄청나다.

밥배, 술배 따로 있기는 있는갑다?
그는 끝없이 마시고 떠들곤 한다.
늘 하는 습관 대로
잘 히야시된 맥주...로 시작한다.
넘 많이 마시고
좀 있으니 폭탄을 제조해 마시고
돌리네.
손님의 나이는 관계가 없다?
마시고 주고 받고
하니 벌써 25병?
거기에다가 양주 1병반이 사라지고
우룡차, 생수 박살난다.
주인만이 부를 수 있는 곳인데
요즘은 뭐라고 하더라...?
인터넷가수라 하면서
불러도 된다 한다.
얼마나 불렀던지...
오랜만에 일본노래 죽인다.
듣는 손님도 넘 좋아한다.

그 아우도 그 사이 가만히 있지 않고
중국노래 아임스틸라빙유로
또 그 덩치의 움직임이
특이하니 박장대소라~!
시간 흐르는 줄 모르게
이 밤도 깊어가고
벌써 새벽 한시 반이라...
이제야 갈 시간...
그 아운 아직도 부족한지 좀 더 마시고 간다고 하니
자릴 먼저 뜬다.
택시 타고 손님 다시 제자릴로 모셔드리고
가는데...
택시 기사 아자씨 푸념을 듣는다.
옛날 같으면 오늘 같은 날에
보너스도 받고 또 다른 뭐도 있었는데...
요즘 그냥 봉사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고 하니...
얼마나 힘든 세상에 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차례도 지내야하고
산소도 가야하니
빨리 자야 함에
쉬이 짧은 잠에 빠진다.

2005년 9월 18일 오후
원산 송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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