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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소주예찬(친구딸 결혼식에)




새벽에 내린 빗소리 못듣고 지난밤에 마신 술로
늦잠에 깨어나다.
은행잎 나딩굴고 있는 거릴 걸으니 이제 가을도 깊어감을 느낀다.
이제 실실 추워지겠지?
비온 뒤 따뜻한 공기에 더위를 느낀다.
걸음도 빨리지고 더욱이 덥게 느껴진다.
논현역을 지났을까?
반갑게 등을 두드린다.
마산서 올라온 친구잖아?
옆 칸에 있는 친구들 만나다.
호텔예식장을 확인차 벨보이에게 물어 7층으로 오르다.
예쁘게 입은 오씨 부인이 눈에 들어온다.
반갑게 친구를 맞이하는 신부 아버지...
서로 축하인사를 나누고 들어선다.
멋있게 읊어대는 주례사에 모두들 즐거운 결혼이라 느낀다?
늘 하듯 사진 박히고(무ㄹ론 우린 제외) 순서에 의해
식사 제공이 되어 메뉴판 대로 나르기 바쁜 알바들의 모습이
안스럽다.
주문... 우리 술이 필요해?
여기 소주 없남?
다른 건 없나?
식당에 꼬불쳐 놓은 양준 없나?
이렇게 물어도 다른 것에 열중이다.
그래... 시골에서 하는 식이 좋을 것인데...
판벌려놓고 퍼마시듯이...
식사가 끝날 무렵 신랑신부 양부모들과 그들은 내객분들에게
인사를 올리며 돌아다닌다.
자아! 먹었는 건 먹었지만 일부 지하 뷰페식당으로 간 친구와 같이 자리하고파 한다.
D빌딩 지하에 있는 생맥주집... 아직 문 열지 않아
가까운 가게 찾으나...
없네 그려!
바로 앞에 보이는 중국집에서 유산슬에다가 소주 펀다.
이렇게 만나니 이거 얼마만인가?
이렇게 모인 이 자리가...
흘러간 추억의 자리가 그림과 같다 아이가?
마산 손님 내려가기 전에 인사말 듣고
오늘 이 자리 쏜 님에게 감사.
가는 분 따로 헤어지고 자릴 뜬다.
어딘지 모르게 아쉽다 하네.
몇 사람 전철 타러 가다가 발동 걸린다.
논현역에서 내려 족발에다가 소주로 한다.
그 지난 야그를 나누고
이제 헤어져야 하는 갑다.
벌써 5시가 넘고....
이제 어둡컴컴해진다.
검은 구름이 아직도 남아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시간이 흐르면 만나고
낳은 자식들이 장성해 혼사를 치루어야 하니
뭐라고 안해도 이렇게 있는 결혼식에서 만나게 되네.
다만, 바빠서 못온 동기가 있어서...
늘 있는 것도 아닌 이런 자리에
같이 못함이 좀 섭다.

그래! 또 보자구나!
아쉬워도 헤어져야지...?!
잘 사시게들!
또 어떤 그 날에 만납시구려~!!!


2005년 11월 6일
저녁에 원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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