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불어주고
가을 낮 시간 넘 좋다.
오일장 둘러 탁배기 한통 비우고
순대에다가 잔치국시 한그릇씩하고
토란국 끓어 먹어야 겠다고 연락이 와
국산 토란을 사고
별 것 구경 다한 하루였다.
시골 장터는 이런 걸 볼 수 있다.
그들이 행복하게 보인다.
좀 있으면 다시 한양으로 돌아간다 하니
좀 시원섭섭하게 느껴지지만...
그냥 집으로 되돌아오려니
내친 김에 경춘 가도를 달려볼까 하고
다시 발길을 돌려본다.
따끈따근한 찐빵이 먹고 싶다고 하니
달리는 국도 옆에 있다 해
가다가 다른 길을 들어섰다.
숯가마 글씨가 보여...
오르는 길 한창 간다.
밑에는 화학, 화성공장이 있고
그 위에 잘 꾸며 놓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보통 사람들은 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냥 잠시 둘렀다가 그 자릴 뜬다.
내려오는 길에
사찰이 있는 쪽으로 향하였다.
바로 옆 길을 빠져 나오니
저 안쪽에 소를 키우는 곳이 보인다.
온통 아니 온천지가 밤나무만 보인다?
뚜~뚝... 툭.. 턱.. 밤송이가 바람에
못이겨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왜 사람들이 밤 주을 때 모자를 쓰거나 하는지 알 것 같다.
자루나 갖고 갔더라면
한포대는 주을 것 같다.
이미 어떤 아줌마는 한포대를 챙긴 것 같았다.
저기 소 키우는 아저씨가
친절하게 손짓하며 여기로 오라고 한다만
뭐 이럴려고 온 것도 아인데...
대충 줍기는 했는데도 두되가 넘을 것 같다.
내친 김에 더 줍고 싶었으나
뭐 내일 또 오지 하면서
자릴 떴다.
태어나 처음으로 이렇게 손수 밤을 많이
주었던 것 같다.
매번 어릴 때 명절이면
어머니가 삶아주셨던 밤을...
이제 직접 주웠던 밤을 먹게 되었으니...
돌아오는 길에 청평 호숫가에
리조트를 갖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주위 경관을 다시 꾸미고 있다고
바빠 하니 담 기회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마 겨울 준비를 하는 갑지?
언제 여기를 오기는 해야 하는데...
어느날...
아마 11월 말이면 다시 오겠지...
30년만에 만났던 지기들을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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