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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산문 등

蓮花 연꽃 蓮花 연꽃 翠蓋傾珠處, 푸른 잎 구슬을 기울여 덮고, 蓮花出水英. 연화는 꽃부리 물위로 솟궜네. 初開如有意, 처음 필 때는 뜻과 같았으나, 旣落便無情. 떨어지고 나면 무정도 하구나. 玉實重重襲, 예쁜 열매들이 총총 이어받고, 金絲細細傾. 금실은 올올이 가늘게 기우네. 從蕖生太華,.. 더보기
11월.... 11월.... 오세영 갈대 53.0 × 40.9 2012년 11월.... 오세영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게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상강(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잎은 잎끼리 맨땅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갈대는 호올.. 더보기
추천시 1745 / 추일서정 / 김광균 10052014찍음 추천시 1745 / 추일서정 / 김광균 추일서정 / 김광균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 열차가 들을 달.. 더보기
가을은.... 가을은.... 법정스님 (☆) 가을은.... 법정스님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 더보기
어느 노인의 고백 어느 노인의 고백 / 이해인 수녀 (★) 어느노인의 고백 / 이해인 수녀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 더보기
자작나무 자작나무 /로버트 프로스트...(다시 봄 /장 영 희)♣ 9월 문득 내다본 창밖 파란 하늘 모서리와 노란 화관을 쓴 나무가 가을이 곁에 와 있음을 알려 줍니다 힘겨웠지만 아름다웠던 내 삶의 봄과 여름을 보내고 이제는 사랑이 이우는 이별의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자작나무 /로버트 .. 더보기
사 연 사 연... 도종환 (☆) 사 연... 도종환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 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하는게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 더보기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행복하다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행복하다... 안성란 (☆)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행복하다... 안성란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그리워하며 작은 책갈피에 끼워 놓은 예쁜 사연을 사랑하고 살아있어 숨소리에 감사하며 커다란 머그잔에 담긴 커피 향처럼 향기로운 아침이 행복합니다. 어디서 끝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