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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고래고기가 그리워져

몇년 전 겨울에 먹어본 고래고기에 대해 회고하면서...

 

고교 입학하여

하숙할 때

 

그러니깐...

학교 바로 앞 큰 길가에

있는 집에서 하숙을 했는데

주인 아짐매가 이북떼기라서 그런 것 보담

매일 아침마다 고래고기 국을 내어주는데...

빨리 학교는 가야 하는데

뜨거워서 제대로 먹지 못하고

등교를 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어느 일요일 아침에

느긋하게 이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달있다가 어머니를 쫄라 온천장으로 하숙집을 옮겼는데

이 주인 아줌마가 함안사람인데

그 때와 똑 같이 아침 식사를 할 때마다

고래고기 국을 사 와서 내어 놓는데...

이 때도 마찬가지로  먹다가

입천장이 디이고 혀바닥도...

마아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가끔 고래고기를 생각하면

그런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리고 몇년 전 수락산 산행을 갔을 때

고교 선배 형께서 부산 다녀오시다가

사온 그 고기의 맛이 끝내주었습니다.

소주가 고마 막 들어가더라구요....!

 

늘 선배 형들은 꼭 자신 좋아하시는 거

그냥 혼자 안드시고 가져오셔서 먹이시는 모습에

감탄하고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근 6개월 전에 울산 장생포를 단체로 고래고기 취하려

댕겨왔다는데...

 

 

장생포항에 있는 '원조고래맛집"
(☎  052-231-5060  052-231-5060 ,
HP: 011-566-5070  011-566-5070
)

고래고기 모듬과 고래고기 육회를 중심으로 먹었다는데. 

두툼하게 썰어 맛갈스럽게 접시에 담겨진 고래고기를 한점 입에 넣는 순간, "역시 이맛이야 !!"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어릴 적 부산에서 먹던 고래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었으며, 멀리 울산의 장생포까지 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고요...
나중에 이날 고래고기를 제공해주신 선배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우리가 맛본 고래고기는 밍크고래이며, 육회의 경우 미리 양념을 해서 나올 경우 육질이 나쁜 고래고기를 사용할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 육회를 양념하지 않은 채로 주문한 후, 나중에 양념을 해 달라고 해야 좋은 고기를 맛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음식점 왼쪽의 넓은 공간 한쪽에서 "고래고기찌게"를 요리하고 있어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얻어 생전 처음으로 고래고기찌게를 맛보며 들은 얘기에 의하면, 과거에는 이집에서 직접고래를 해체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말을 듣자 그집의 구조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된 점이 비로소 이해되었다고...
식당과 내실 중간에 분명히 주방이 있는데도 음식점왼쪽 바깥쪽에 주방공간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는 "ㄱ"자 모양의 넓은 공간이 있고, 안쪽의 들어간 공간은 평평한데 반해 외부로 통하는 공간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비스듬한 경사면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짐작컨데 과거에는 이 경사면에서 고래를 해체하여 해체된 고기는 안쪽 공간으로 이동되어 부위별로 보관되고, 경사진 해체장에서는 해체된 고래에서 나오는 붉은 선혈이 경사면을 타고 바닷쪽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고래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을 이집의 역사를 잠시나마 생각하게 되어...

 

그 집을 나온 뒤 고래박물관 관람을 하며, 고래에 대한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 게 되었고 또한, 파도가 일렁거리는 바닷가에서 시원한 갯바람을 타고 전해오는 바닷내음을 맡으며 시식했던 멸치구이 맛 또한 일품이었고...

 

 

오늘 따라 갑자기 고래고기가 생각이 간절합니다.

겨울. 특히 추운 날엔 이 음식이 왠지 모르게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불포화지방산 함유... 스쿠알렌...

소주 한 잔에 이 맛을 아는 분만 알겠지요?

 

지난 10월 하순에 아는 형이 미국 떠나실 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산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내일 모레 친구 딸 결혼식 때 배달하겠다고...

포식할 시간만 남았습니다.

물론 양이 많지 않다고 하는데

친구가 덤으로 더 얹어 보낸다 하니...

얼마나 될꼬...?

나누어 먹어야 하는데...

추운 날 기분은 좋아지겠어...

 

허허 이래서 한 건을 해결하게 되어

맘 편합니다.

꼭 내려와서 먹어봐라 하지만...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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