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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풀베기

 

 

 

 

 

그는 생명력을 갖고

태어났다.

추운 겨울엔

꼭꼭 숨어 있다가

봄바람이 부니

실실

어느새 소리없이

키가 큰다.

지난 꽃샘추위 때

얼굴 잠시 내밀고

놀라 조용히

넘어간다.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춘삼월, 잔인한 사월

그리고 왔다.

신록의 계절 5월

온 동네가 꽃으로 물들고

정원에도..

이름도 모르는 들꽃,

잡풀 등등

 

이거 그냥 두고 싶다.

그런데 보기가 싫어진다.

아침부터

부산을 떤다.

손으로 잔디 깎는 기구를

들고 나선다.

 

쉬운 것 같은 작업인 줄

알고 쉬이 시작한다.

허허 이거 끝이 없네.

물론 끝은 있지만...

좀 하고 나면

허리가 아푸다.

숨이 차다.

앉는 것도 힘들다.

일어서는 것도 힘든다.

 

젊은이들도 하기 싫은 작업.

농부들이 농사 짓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

젊을 때 낫 들어 풀베는 것이

쉽더니만

허허 이거 장난이 아냐?

좀 쉬고 하지만

언제 끝날꼬?

점심 먹는 것도 잊고...

물로만 배 채우고

하루가 저물어간다.

오늘 하곤 또 해야지

힘들지 않을려면

매일 조금조금씩 하여야 하지...

 

이 일을 하는 사람도 이해가 가고

넓은 정원이 딸린 집을

가진 사람들도 ...

나이살 먹어

좀 멀리 나가 사는 분들의 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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