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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直筆人誅曲筆天誅

요즈음은 직필해도 사람이 벌주지 않고 곡필해도 하늘도 벌주지 않는다.

그만큼 자유로운 언론의 세상이 되었다는 증좌다.

 

2010년 5월 24일 친한 친구가 발행하는 국내 4대 시사지 중의 하나에 들어가는 모 시사지 창간 10주년 기념식 및 '펜끝으로 본

한국인의 자화상' 이란 책의 출판기념식이 조선호텔 그랜드 볼륨에서 있었다. 같이 언론게에 종사하는 글쟁이들인지라

만사제쳐놓고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축사를 한 K 신문사 주필의 한 마디가 만장을 웃겼다.

바로 위에 적은 '直筆人誅曲筆天誅'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 어떤 사람(이제 보니 도올 김용옥이였다)이 천안함 사건 조사발표를 놓고 '0.000001%도 믿지 않는다.'고 했는데

  세계의 우수한 전문가들이 50일 동안을 조사해서 내린 결론을 가지고 이렇게 말할 수 잇는 세상이면

자유언론이 아니라 언론천국이라고 불러야 옳다."라고 해서 모두들 박장대소했다.

 

성악가 조수미, 국악인 누구, 설운도보다 힛트곡을 더 많이 냈다는 여가수 강(?, 감?)모, 가수 설운도 등등이 축가를 불렀고

시인협회 부회장인 시인 신달자가 시를 낭송했는데, 과문의 탓으로 내가 아는 사람은 조수미와 설운도 정도고 나머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였지만, 인간문화재라는 그 국악인은 참으로 목청도 좋았고 창도 잘 불렀다.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언론의 자유도, 가수으 노래도 아닌,

바로 재능에 관한 이야기다.

 

1부 사회는 모 방송국의 남녀 아나운서들이 맡았는데,

남자보다는 여자 아나운서의 재기가 돋보였고,

 

2부 사회는 코메디언인지 개그맨인지 잘 모르겠지만, 조용구라는 사람이 맡았는데

설운도와 호흡을 어찌나 잘 맞추던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박정희가 5.16후 제정했던 국민교육헌장 첫 귀절에

"저마다 타고난 소질을 살려서...."란 말이 나오는데,

역시나 재능은 타고나야 하는가보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잘했다.

 

나는 조용구라는 사람을 그날 처음봤고 또 그가 뭘하는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

관중을 휘어잡는 솜씨가 능란하고, 말 솜씨가 현란한 것으로 볼 떄 아마도 코메디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흥이 무언지를 아는 친구라 참 재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본디, 인간은 천지의 교구로 생기는 바,

성품과 품성 및 재능은 아버지 하늘로 부터 오고(천상 10淑의 품성 중 하나를 받는다),

화육과 성장은 어머니 대지로 부터 받는다.

 

그래서 재능은 타고 나야지, 후천적으로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조용구라는 사람을 보면서 재능 즉 탤랜트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조선 호텔을 참으로 오랫만에 가봤다.

옛 날 다니던 회사에서 옷 장사를 할 때는 Buyer들을 만나기 위해서 시도 때도없이 들락거렸던 호텔인데, 근 30년만에

다시 가보는 것같다.

변한 것은 별로 없는데, 음식 맛은 많이 변한것 같았다. 옛 날에는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니 음식 맛이 변한게 아니라 내 입맛이 변했을 수도 있고, 또 주최자의 자금 사정상 가격에 맞추다보니 음식질이 낫았을 수도

있지만, 정말로 음식 맛은 좋지 않았다. 아마도 강남의 2류 프랑스 식당에서 만들어 내는 음식 맛도 이보다는 좋지 않을련지...

 

이렇게 하고도 장사가 된다면,

그건 참으로 신기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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