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글

아침고요수목원

선거날이라 투표를 한 후

차를 끌고 가평으로 갔다.

 

새로난 경춘 고속도로를 타고 설악I.C로 나가니

통행료가 3,700원이다.

 

원체 오래전 즉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놀러 갔었던 곳들이라서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설악I.C로 내려가서 춘천, 청평쪽으로 가야하는데, 가평쪽으로 길을 잡는 바람에 대성리 입구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 갔다.

 

그 바람에 시간도 좀 지체되고, 주행거리도 100km로 늘어났다.

 

수목원 입구들어 가는 차가 많아서 엄금 엉금기다시피 들어 갔는데 임시주차장도 만원이라서 제일 높은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내려갔다.

 

입장료가 비싸다.

5,000원인줄 알았는데, 4 ~ 11월 성수기에는 8,000원이다.

포천의 평강식물원, 용인의 한백식물원, 천리포의 천리포 수목원 등 대다수의 개인식.수목원들은 입장료가 대충

비슷비슷한 모양이다.

 

축령산 10만평에 삼육대 한상경교수가 제자들을 시켜서 만들었다(일설에 의하면 학점과 연계시켰다고 하는 소리도

있지만, 설마 대학교수가 그렇게 까지 했겠는가만은 확인할 수가 없어 잘 모르겠다)고 하는 이 식물원은 자연 산지를

그대로 잘 살려서 만들었기에 축령산 자락에 군생하고 있는 잣나무 거목들이 그대로 잘 살아 있어서 보기에도 좋고

산림욕에도 좋다.

 

등산로와 관람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관람하기가 참 좋으며,

곳곳에 팔각정과 볏짚으로 이엉을 덮은 원두막들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도회인들의 소풍장소로 적격이다.

오늘도 수 많은 가족들이 이곳에 와서 원두막에서 누워 쉬거나 아니면 계곡에 발을 담그고(물이 너무 차서

1분 이상 담글 수 없다) 도시락을 먹거나, 혹은 연인들이 돗자리를 펴놓고 누워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목원 양 옆으로 흐르는 축령산 계곡이 아주 깊고 또 수량이 풍부하고 맑아서 가족끼리 돗자리 펴놓고 쉬기에는

안성 맞춤이다.

 

야생화와 잣나무 군락 및 단풍나무가 참으로 잘 어울리며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단풍나무의 꽃이 지고난 후 맺은 씨앗들이 마치 팔랑개비 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달려 있는 풍경은

정말로 멋지다.

 

서화연이라는 인공정원도 멋지고.

수선화와 튜립이 천지에 핀 하늘정원과 하늘 길 끝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교회 풍경도 이쁘고,

정겨운 고향집처럼 꾸며 놓은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에덴의 동산같은 꽃 동산인 에덴정원, 수령이 천년이나 되었다는

천년향의 자라온 세월만큼이나 기이한 수형은 감탄을 자아내고, 대한민국 지도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하경정원과

산 중턱에 설치된 하경전망대, 양반가옥을 그대로 옮겨온 한국정원, 푸른잔디가 곱게 깔린 아침광장, 축령산과 백두산 등

한국의 다양한 야생화와 아치형의 구름다리가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야생화정원, 능수버들이 휘 늘어진

능수정원,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는 꽃들로 꾸며진 석정원 등은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더욱 특이한 것은 군데 군데 조성되어 있는 특이한 소나무들과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려서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

소나무와 괴목들이 눈요기거리다.

 

수목원을 내려오다가  임초리에 있는 커피로스팅 하우스인 '나무아래오후(031 - 585 - 3203)'는 핸드드립커피를 맛나게 만들어

주는데 커피 한 잔 하면서 축령산 자락을 바라보면 잠시나마 시름을 잊을 수 있을만큼 고즈넉하다. 이곳은 케나산 A++ 원두를

갓볶아서 Hand Drip해 주는데 가격이 4,500밖에 안한다.

이곳에서는 화덕피자도 팔고 있으며, 갓 볶은 원두도 팔고 있는데, 100g에 8,000원이다. 향이 좋아서 1봉지를 구입했다.

 

수목원으로 들어 가는 임초리 초입에 있는 '락락장작불 곰탕(031 - 584 - 9100)'집은 곰탕과 청국장 및 쌈밥전문집인데

곰탕은 48시간을 고와서 내고(가격 6,000원), 쌈밥은 손수 경작한 무공해 야채와 제육볶음 및 된장찌개를 같이 내는데,

야채가 향이 좋고 참 맛있다. 가격은 1인분에 8.000원이다.

'지인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활인지산 소백산(1439.5m)   (0) 2010.06.07
Killer Bride  (0) 2010.06.05
밤비  (0) 2010.05.31
양평 용문산(1,157m) 용문사   (0) 2010.05.30
Maison Louise Jadot - Gevrey Chambertin 2006   (0) 201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