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어제 여기 저기
구분 안하고
막 뿌리고 지나간다.
잠시 개이고
또 구름 뭉치가 덮더니
또 내리고 지나간다.
주욱 쭉 내리고 간다.
저 멀리 보이는 구름
무슨 상관이 있겠나만
시커먼 구름이 오기 전에
내린다
소낙비가
바람도 같이 하니
우산으로 쓴들 무엇하랴.
젖은 옷
다시 얼굴 내미는 햇쌀로
말려 가나
또 내린다.
소낙비
요즈음의 우리 하늘
요란스러워져
이젠 예전 같이 않은
이 여름날에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
그 운치가 있지...
친구 꼬옥 안을 수 있는
순간이 되니
그 우산 속에
꼭 안고
걸어가는 기분
소낙비
소낙비
이 한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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