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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마라톤...인생...

어제는 마라톤을 통해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만났다. 긴 시간 떠들고 웃었지만, 헤어질 때는 항상 너무 짧은 만남이 아쉽다.

마라톤을 인생살이와 같다고 하는 말은 항상 평탄하지만 않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흙길과 포장길도 있으며, 사막과 밀림길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햇살과 구름, 더위와 추위, 비바람과 눈보라, 배고픔과 탈진의 고통도 헤치고 나가야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 주로가 일직선으로 쭉 뻗어만 있다면 정말 재미가 없으며 지겨운 노동이 될 것이다. 오밀조밀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어야 흥미가 생기고 어려움을 만나도 순간 순간 살얼음을 밟듯 자신의 체력적 능력과 한계를 살펴가며 최선을 다했을 때 완주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한 순간의 작은 욕심으로 인해 무리를 하게 되므로 항상 욕심을 버리면 나의 체력수준을 알게 되고, 그래서 더욱더 건강한 완주를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하게 된다. 나의 분수를 뛰어넘는 욕심 때문에 무리한 행동을 하게 되면 언제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를 맞이하는 것이 마라톤이다.

출발선을 떠난 발걸음이 한결같도록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런 한결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하루를 리셋팅할 필요가 있다. 어제의 상황이 오늘까지 그대로 지속된다면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매일 아침 달리기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응한다면 주변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나기가 한결 쉬워진다.

42.195km 다 달려야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듯이 인생살이에서도 어떤 일을 성취하든 겪을 만틈의 과정을 거쳐서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비껴나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혜같은 정상을 벗으난 비양심적인 일이 생기게 된다.

우리가 희망하는 결과를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마음을 모으고, 정성을 들이며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하고, 그를 통해 전체가 조화를 이루어 한 마음으로 동화되는 감동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는 일이 사소하고 하찮게 보이더라도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일이고, 그 일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세상을 위한 나의 노력의 표현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자. 그 일을 통해 내가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발견을 갈고 닦아 능력을 키우고 그런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의 발전에 기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