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변화없는 삶의 궤적인 일상이라는 놈이 가끔은 우리 스스로를 숨막히게 하고, 뛰쳐나가 벗어나고픈 충동을 느끼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느낄 때는 바로 지난 추석 전날의 갑작스런 폭우에 따른 물난리와 예기치 못한 피해처럼 우리의 삶의 진폭이 평소의 익숙한 파장의 범위를 벗어날 때다.
매일 매 순간 우리 마음 속에는 사랑과 미움이 대립하고, 평화와 분노가 대치하고, 기쁨과 슬픔이 힘을 겨루며, 진실과 거짓이 싸우고, 겸손과 오만이 서로를 헐뜯으며 각자의 영역을 확대하려 투쟁하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자아가 우리의 행동양식을 선택하는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만약 긍정적 자아가 이기면 삶에 대한 갈등은 생기지 않거나 생기더라도 가벼운 불편감 정도로 느끼겠지만, 서로 상대가 있기에 존재가능한 긍정과 부정의 생태적 본질 때문에 우리 마음 속에서 부정적인 요소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낮에 입던 옷을 벗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새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부정적 요소를 조금씩 줄여나갈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긍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마음은 서로 대치하며 항상 비교하고 있는 마음 상태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항상 서로를 비교하고 있는 긍정과 부정의 강도와 기준에 따라 나 자신의 발전의 정도와 방향이 결정된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과 나의 상대적인 차이를 비교하거나 비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상대 비교가 우리의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줄 수는 있지만,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가장 정확한 비교 평가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다. 일 년 전의 자기, 한 달 전의 자기, 혹은 어제의 자기와 오늘 현재의 자기를 비교하여 나아졌다면 우리는 발전한 것이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똑같으면 왜 그런지,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하고 반성하여 스스로 고쳐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마음비교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이유다.
부정적인 마음을 조금씩 줄여 긍정적인 마음을 그만큼 늘여가거나 고치고 변화시켜 가는 과정이 발전이다. 어제의 부정적이고 못된 행동 하나를 버리고 오늘은 새로운 긍정적인 행동 하나를 추가하는 식으로 스스로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질투하고 미워하고 시기했던 마음 속 행동 하나를 버리고 이해하고 축하하고 희망적인 마음 하나를 심는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불평하고 비난하고 오만하던 무시하던 자세를 버리고 배려하고 칭찬하고 겸손하고 격려하는 새로운 자세로 옷을 바꿔 입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 입을 옷을 고를 때, 마음에도 어떤 행복의 옷을 입힐까 잠깐씩이라도 고민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자.
분노와 원한, 오만과 탐욕이라는 불행의 옷은 버리고 사랑과 이해, 즐거움과 웃음, 희망과 믿음, 겸손과 친절, 배려와 격려, 건강과 긍정으로 나타나는 행복의 옷을 입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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