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0대 여교사와 중학교 3학년 제자와의 불륜이 인터넷과 트위터를 달구고 있다. 대부분이 '남이 하면 불륜, 자기가 하면 로맨스'라는 호기심과 피상적 선악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고 있다. 그래서 당사자의 인적사항 등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세상은 다른 사람과 관련된 평가에는 가을서리처럼 차갑고 엄하지만, 같은 일이 자신에게 해당되면 봄눈처럼 스스르 녹아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산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스스로에 대한 높은 산재인정률이나 보험회사의 낮은 어거지 산재보험 지급률 등이 좋은 예가 되겠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해야 하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는 바른 자세인데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다는 칸막이 정서를 벗어나지 못하고 숨어서 자신의 이익이나 만족만을 위해 휘둘러대는 소인배의 마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적이고 개방된 장소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잣대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잣대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라고 말하면서 실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그 반대로 행동하면서도 제 잘못이 아니라 다른 사람 잘못이라고 항변하는 이기적이고 뻔뻔스러운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 시작이 바로 가정교육의 미비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정말 멀리 미래를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의 언행도 공적인 장소에서 하는 언행과 일치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성인다운 지도자가 종교계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의 부모들도 많아서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실지로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어야 먼저 자신을 삼가고 상대를 배려함으로써 사회가 밝고 편안해질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일생의 계획은 젊은 시절에 달려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달려 있다.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 한 일이 없게 된다."는 공자의 말씀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젊어서 바른 삶의 자세를 부모에게서 배우면 어른이 되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꼭 연대별 나이가 아니라 언제든 생명과 삶의 본질에 대해 배워야 누구나 사람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나이와 관계없이 달리기를 시작함으로써 세상을 다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인생을 멀리 보는 사람은 가을에 결실을 거둘 것을 알고 봄에 씨를 뿌리니 마음과 행동이 풍요로워 생활에 여유가 있고, 또 모든 일에 대범하게 된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만 보는 사람은 가을 결실을 보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다 생각하거나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봄에 씨를 뿌리지도 않으면서 거두는 일에만 몰두하니 몸과 마음은 급하지만 모든 것이 곧 빈곤해질 수 밖에 없고 생각 또한 여유가 없어진다.
살아가면서 이제 배우기엔 너무 늦었다고 '때'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생각으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그럴수록 더 멀리 내다보면서 수확의 가을을 생각하고 봄에 씨를 뿌리는 사람들처럼 오늘 묵묵히 한 그루 사과 나무를 심는 노력을 자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진정 냉정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부모로 자식을의 마음에 새겨질 것이다.
주자의 멋진 권학문이 이 모든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오늘 배울 것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올해 배울 것을 내년으로 미루지 말라!
해와 달은 가고 세월은 나를 기다리지 않으니,
오호, 늙어 후회한 들 이 누구의 허물인가?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잠시라도 시간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 꿈을 깨지도 못하는데,
댓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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