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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마지막 한 장을 넘기며

조금 전에 경인년 달력 마지막 한 장을 넘기며

歲月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작년 이 맘 때 白虎 해를 맞는다며 호덜갑을 떨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해가 훌쩍 가버리고

아무 할 일없이 지난 간 세월 속에서 남는 건 늘어 난 흰 머리카락 숫자뿐

 

다람쥐 채바퀴 돌리듯이 그렇게 바쁘게 돌아 간 지난 1년 속에서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이루었고

또 무엇을 남겼는가?

 

이 한 장의 달력 마저 넘기면

辛卯年이라, 흰 토끼의 해가 된다.

글자의 모양이 바늘처럼 뽀족한 모양이라서 懸針煞이 지배하는 해라고 하는데,

서로 찌르고 상처를 내는 일이 많은 한 해가 될터.

너무 예리하여 사고, 조난이 일어날 수 있는 해이니

모두들 한 템포 늦추면서 생활해야 피할 수 있을터.

丙辛水에 卯酉陽明燥金이라

맑고 청명하며 가물고 熱燥한 가운데 물난리를 만날 것이니

미리 미리 대비하는게 좋을듯 하고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으니

돌고 돌아 가는 空이라

우리네 인생도 역시 이와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