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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커피 한 잔에 케익 한 조각을 앞에다 두고

일없는 일요일은  참 무료하다.

 

모 여행사를 따라 거가대교를 갔다가 자갈치 시장을 둘러서 오기로 했는데, 어제 전화가 오

 

기를 "날씨가 추워서 취소가 많이들어와서 행사가 취소되었으니 미안하게 되었다"라고.

 

졸지에 할일이 없어지게 되었기에

 

"연습장에 갈래?"했더니만,

 

"추운데 무슨, 그냥 집에 있지." 하니 갈데가 없어졌다.

 

산에나 갈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 나 산에 갔다 올꾸마"

 

" 이 추운데 무슨 산?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심심하니 4시에 이마트를 갔다.

 

피자코너에 갔더니 대형 피자가 나온다. 해서 주문할려고 했더니만 지금 나오는 피자는 10시

 

에 주문한 피자란다. 차라리 안먹고 말지.

 

와인코너에 가니 세일 풍년이다. 무지 싸게 판다. 해서

 

생각지도 않게 폰타나프레다 '르 퐁드'를 4병이나 사들고 왔다. 집에 넘쳐나는게 와인인데,

 

견물생심이라더니....

 

이른새벽,

 

할일이 없으니 어슬렁거린다.

 

마침 맏 딸이 식탁에서 어제 지인이 선물했던 모카케익을 맛나게 먹고 있다가

 

"아빠, 드실래요?" 한다.

 

"아니, 지금은 별 생각없다."하고 어슬렁거리는데 마침

 

어제 저녁에 아이들과 마신 '르 퐁드'와 '반피 로사 리갈' 빈병이 너무나 투명하면서 곱고

 

예뻐서 " 옳지, 저 병을 활용해야겠구나" 하면서 1년전에 담아놓은 산수유주를 빈 와인병에

 

따라 붙는데 색깔이 너무나 이쁘다. 따르면서 맛을 보니 神筆이라 불리우는 金墉원작의 영화

 

'笑傲江湖'에서 주인공 영호춘이 표현한 "하오 샹(好香), 하오 줘오(好酒)!"란 말이 절로 생각

 

난다.

 

이걸 언제, 누구랑 마실까?

 

1/3잔 정도 마셨는데, 적당한 취기가 오른다.

 

1병은 산수유주만 담고,

 

1병은 산수유에 더덕주를 믹서했더니만 이 또한 별미다.

 

다 정리하고 나니 동녘을 붉게 물들이면서 해가 떠오른다. 우리집은 해가 뜨면 곧장 바로 들

 

어오는 양명한 곳이라 커튼을 제치니 싸한 찬 기운과 함께 따뜻하면서도 맑고 밝은 기운이

 

동시에 들어온다. 거실에 앉아서 맞이하는 이 따스한 기운은 참으로 기분이 좋다.

 

맏이가 에디오피아산 특 A급 원두인 시다모를 볶아 갈아 내리면서

 

" 아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한다.

 

"그래, 마침 잘되었다. 아까 모카케익도 한조각 잘라 같이 가지고 오느라."

 

시다모의 향은 언제 맡아도 좋다.특히 갓내린 이 커피향은 천하일미다.

 

커피나 와인이나 참 묘한 식품이다.

 

어찌 커피열매와 포도송이에서 그 고유한 맛외에 이같이 다양한 향과 맛을 낸다말인가?

 

담배, 산딸기, 붉은체리, 볶은콩, 볶은깨, 아몬드, 꿀, 배꽃..... 등등

 

참으로 불가사의한 식품이다.

 

집에서 마시다가 커피전문wlqdptj sofuwns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