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안개가 살짝 덥힌 아침
새벽녘부터 내리는 가을비
기척도 없이
조용히 내린다.
여름날의 거센 빗소리
바람은 언제 있었나 하듯이
아~! 가을
청명한 하늘만
있는 것으로 기억되지만
간혹 끼워 맞추어 놓은 듯이
가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셔준다
서리 내리고
바람 불고
가을비 내리면
곧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지만...
짧고 짧은 이 계절
떠나기 전에
한 해의 마무리 준비도
하고
맘껏 즐겨 보자구나.
저 높은 산들의
단풍잎을 떨어지게 하는
이 가을비
이 가을을 떠나게
재촉하네
아~! 가을비
촉촉이 적셔
적셔...
가을비 맞아보지만
낭만의 순간
짧아 아쉬워지네
또한 떠나가는 가을
붙잡기도 힘들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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