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ellan Monument/ 5백 년 만에 마젤란을
“하파 데이(Hafa Adai)!”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대면하거나 전화할 때면 항상 하는 여기 본토인 차모로(Chamorro) 사람들의 이 인사말이 어느새 친숙해졌다. 그저 ‘하이(Hi!)'나 ’헬로(Hello!)' 정도와 같은데, 하파(Hafa)는 '어떤가(What's up)?' '잘 돼가는 가(How's going on)?' 정도이며 다이(Adai)는 '날(a day)'의 뜻. 어딜 가나 금방 알아듣는 인사가 ‘하파 데이!’ 괌의 인상은 귀로 들리는 ‘하파 데이!’요, 눈에 띠는 꽃은 무궁화 종(種)의 히비스커스(hibiscus)라면, 또 괌의 관광은 마젤란 유적[Magellan Monument]과 두 연인의 절벽(Puntan Dos Amantes)의 두 기념비로 총합(summing-up)이 될 것 같다. 전자는 영웅담의 역사요, 후자는 사랑의 낭만이다. 괌의 역사와 이 태평양 진주는 그 둘 속에 응축 되니까.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면 후자를 꼭 새겨 봐야 할 것이고, 역사와 영웅을 터득하려면 전자의 지점[point]에서 마젤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길어야 대략 남북 100 리에 동서 20 리 태평양의 진주는 귀여운 듯. 남쪽 우마탁(Umatac, Guam)의 평온한 작은 마을 바닷가 2번 하이웨이 거의 서남쪽 끝에 솔레다드 요새, ‘우리 성모 마리아 고독의 요새(Fort Nuestra Senora de la Soledad)’에는 아주 단순한 마젤란 기념비가 서있다. 그 곁엔 5백 년이 되었을 까하는 고목과 함께. 해변의 언덕 위 요새는 괌의 남쪽을 내려다보는 감시의 지점이었다. 지금은 비활성화 한 우마탁 만(Umatag Bay), 스페인의 보물이 숨겨졌다는 소문에 도굴꾼들이 찾아와 헤집고 파손했다는 데, 대포 두어 문과 고색찬연한 작은 초소만 덩그러니, 이름 짓기를, 고독한 성모 마리아란 다. 포르투갈 출신 영웅 페르디난도 마젤란(Ferdinando Magellan/ 1480-1521)의 랜딩 포인트엔 최초의 위대한 세계 항해 자를 기리는 글조차 없는 무자비(無字碑) 사각뿔 모양의 기념비는, 우마탁 마을 바닷가 성당 앞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탐험의 영웅도 지금은 평화의 침략자라고 말 못하나? 그래도 16세기의 세계적 산 역사인데!
내 여기서 세 번째로 마젤란을 만났네.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통하는 가장 중요한 자연의 통로인 남미 끝 쪽의 마젤란 해협(The Strait of Magellan)을 가서 건너면서, 또 그의 고국 포르투갈 리스본(Lisbon)의 그의 항해 기념비 앞에서, 그리고 여기 괌의 조그마하지만 평온한 우마탁 만(灣)에서다. 포르투갈 왕이 허락지 않아 스페인 왕의 도움으로 대서양을 건너 남미의 마젤란 해협을 통과하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여기 괌을 들렀다가 필리핀까지 지구를 돌아 최초로 항해한 그가 아닌가! 1521년 필리핀 중부의 세부(Cebu)에서 싸우다가 피살되었고 승리한 추장의 거부로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영영 거기서 사라졌지만, 그의 족적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다. 우리가 간과한 것 중에는 그가 필리핀에 가서 죽기 전 몇 주 동안에 필리핀 사람 2,200명이나 기독교로 개종 시켰다는 일이다. 그해 여기 괌을 거쳐서 필리핀으로 향했고, 필리핀 세부 섬에서 마젤란이 막탄(Mactan) 전투에서 생을 마감한 지가 금년이 꼭 500주년, 그가 여기 상륙했던 반 천 년 전. 꼭 그 500년 만에 내가 서서 감회에 젖어본다.
“하파 데이(Hafa Adai)!”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대면하거나 전화할 때면 항상 하는 여기 본토인 차모로(Chamorro) 사람들의 이 인사말이 어느새 친숙해졌다. 그저 ‘하이(Hi!)'나 ’헬로(Hello!)' 정도와 같은데, 하파(Hafa)는 '어떤가(What's up)?' '잘 돼가는 가(How's going on)?' 정도이며 다이(Adai)는 '날(a day)'의 뜻. 어딜 가나 금방 알아듣는 인사가 ‘하파 데이!’ 괌의 인상은 귀로 들리는 ‘하파 데이!’요, 눈에 띠는 꽃은 무궁화 종(種)의 히비스커스(hibiscus)라면, 또 괌의 관광은 마젤란 유적[Magellan Monument]과 두 연인의 절벽(Puntan Dos Amantes)의 두 기념비로 총합(summing-up)이 될 것 같다. 전자는 영웅담의 역사요, 후자는 사랑의 낭만이다. 괌의 역사와 이 태평양 진주는 그 둘 속에 응축 되니까.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면 후자를 꼭 새겨 봐야 할 것이고, 역사와 영웅을 터득하려면 전자의 지점[point]에서 마젤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길어야 대략 남북 100 리에 동서 20 리 태평양의 진주는 귀여운 듯. 남쪽 우마탁(Umatac, Guam)의 평온한 작은 마을 바닷가 2번 하이웨이 거의 서남쪽 끝에 솔레다드 요새, ‘우리 성모 마리아 고독의 요새(Fort Nuestra Senora de la Soledad)’에는 아주 단순한 마젤란 기념비가 서있다. 그 곁엔 5백 년이 되었을 까하는 고목과 함께. 해변의 언덕 위 요새는 괌의 남쪽을 내려다보는 감시의 지점이었다. 지금은 비활성화 한 우마탁 만(Umatag Bay), 스페인의 보물이 숨겨졌다는 소문에 도굴꾼들이 찾아와 헤집고 파손했다는 데, 대포 두어 문과 고색찬연한 작은 초소만 덩그러니, 이름 짓기를, 고독한 성모 마리아란 다. 포르투갈 출신 영웅 페르디난도 마젤란(Ferdinando Magellan/ 1480-1521)의 랜딩 포인트엔 최초의 위대한 세계 항해 자를 기리는 글조차 없는 무자비(無字碑) 사각뿔 모양의 기념비는, 우마탁 마을 바닷가 성당 앞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탐험의 영웅도 지금은 평화의 침략자라고 말 못하나? 그래도 16세기의 세계적 산 역사인데!
내 여기서 세 번째로 마젤란을 만났네.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통하는 가장 중요한 자연의 통로인 남미 끝 쪽의 마젤란 해협(The Strait of Magellan)을 가서 건너면서, 또 그의 고국 포르투갈 리스본(Lisbon)의 그의 항해 기념비 앞에서, 그리고 여기 괌의 조그마하지만 평온한 우마탁 만(灣)에서다. 포르투갈 왕이 허락지 않아 스페인 왕의 도움으로 대서양을 건너 남미의 마젤란 해협을 통과하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여기 괌을 들렀다가 필리핀까지 지구를 돌아 최초로 항해한 그가 아닌가! 1521년 필리핀 중부의 세부(Cebu)에서 싸우다가 피살되었고 승리한 추장의 거부로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영영 거기서 사라졌지만, 그의 족적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다. 우리가 간과한 것 중에는 그가 필리핀에 가서 죽기 전 몇 주 동안에 필리핀 사람 2,200명이나 기독교로 개종 시켰다는 일이다. 그해 여기 괌을 거쳐서 필리핀으로 향했고, 필리핀 세부 섬에서 마젤란이 막탄(Mactan) 전투에서 생을 마감한 지가 금년이 꼭 500주년, 그가 여기 상륙했던 반 천 년 전. 꼭 그 500년 만에 내가 서서 감회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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