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글

신해혁명 / 雙十節

신해 혁명/ 雙十節


10월 10일은 십[十]이 겹쳐서 쌍십절(雙十節)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중국인들의 국경절이다. 우리는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더 익숙하게 배워왔다. 중국의 쌍십절은 청(淸)나라 제국이 종식되고 중화민국(中華民國)으로 시작된 1911년 10월 10일의 신해 혁명 기념일이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진 지금의 우한(湖北省 武漢市)에 속한 무창(武昌)에서 소위 무창봉기(武昌蜂起)로 발단 된 중국의 새로운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곧 황제가 다스리던 제국(帝國)이 무너지고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공화국(共和國)이 시작된 날이다. 이를 중국 공산당 정부는 부르주아(bourgeois)의 혁명이라고 과소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어 나중의 공산 혁명을 더 강조한다. 타이완은 그것을 반박하면서 선봉자인 손문(孫文)이 중산층 이하 계급 출신이며, 신해 혁명은 일반 국민의 혁명이라고 강조한다.
신해 혁명은 긴 역사에서 최초로 중국이 군주 국가에서 국민에 의한 공화 정치(共和政治)로 개혁하는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기에 중요한 전환점이다. 청(淸) 제국이 서구 열강에 의해 흔들리고 시들어지던 시기에 세계도 역시 공화 정치와 민주주의의 새 바람이 밀려오던 시기여서 그 물결은 중국 대륙을 소용돌이로 몰아갔다. 실상은 중국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었으니, 신해 혁명은 중국인 외국 유학생들과 해외 문물을 접한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민 중심의 정치 체제를 원하는 의식이 확대되었으니, 미국과 일본 등에 나가있던 중국인 화교들도 대거 참여했다. 신해 혁명의 민중을 대표했던 손문(孫文/ 1866-1925)도 홍콩에서 의학교를 졸업한 외과 의사이기도 했지만 하와이에서 흥중회(興中會)를 조직하고 일본과 유럽 등지에 삼민주의(三民主義)를 제창하면서 국내로 운동의 바람을 일으켰다. 심지어 세계 여러 나라들도 관련되기조차 했다. 신해 혁명으로 외몽골과 티베트가 독립을 하게 되었고, 우리도 청나라의 영향을 벗어나는 기회가 되었고, 일본은 일찍부터 만주에 뜸을 들였다가 지배하면서 청일전쟁의 승리까지 가져오므로 한반도를 식민지화 하는 구실이 확대되었다.
전 세계에 4명 중의 하나는 중국인이 된다는 비율로 인구가 많은 중국계는 지금 온 세상에 흩어져 살고 있으니 우리나라 인천(仁川)의 차이나 타운에서 도 다른 세계 여러 도시에서 처럼 화교도 쌍십절을 기리고 있다. 오늘이 그 110주년 기념일이라 지금 대만과 중국 공산당이 두 나라인가, 한 나라 두 체제인 가로 긴장 상태이지만, 역사적으로 그 두 정부가 쌍십절 만은 한 가지로 축하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어제 10월 9일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는 쌍십절에 특별 연설을 통해 무엇보다 대만과의 통일을 재 강조했으니, 기필코 통일을 해야 한다며 외국 세력이 이를 저해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못한다고 힘을 주었다. 지금 세계적 눈총이 대만 해협에 쏠려 있어서 마치 중국 공산당 정부가 타이완에 폭격을 마구 퍼부을 것 같은 기세로 이달 초 며칠 동안 56차례나 폭격기들이 타이완의 항공 식별 구역을 넘어서 전에 없이 큰 무력 시위를 벌였던 터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래서 인지 시진핑은 타이완에 사는 사람들의 이익이 되도록 통일을 하겠다고 는 덧붙였다. 이 즈음 영국의 항공모함이 우리 동해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타이완 해협을 통과할 때 중국기들이 출격하기까지 했고, 미국 군인들이 비밀리에 타이완 특수 군대의 훈련을 시켰다는 뉴스가 불거지기도 했다. 우리의 담장 사이의 이웃이기에 역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인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Silk / 明紬  (0) 2021.10.11
한글의 정채(精彩)  (0) 2021.10.10
가을의 극치  (0) 2021.10.08
Capsaicin / 매운 맛  (0) 2021.10.08
큰산 바라보며  (0) 202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