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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 노벨상 문학작품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노벨상 문학 작품


35년 만에 아프리카 출신 흑인이 2021년의 노벨 문학 상을 받게 되었다니, 탄자니아의 섬 잔지바르(Zanzibar) 섬에서 실패한 혁명에서 살기 위해 쫓겨난 난민으로 영국-탄자니아 인이 되었던 72살의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razak Gurnah)다. 동 아프리카에 대한 세상의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18살에 아랍 계 흑인 자신의 이야기를 고향과 고국을 떠났던 '이향의 회상(Memory of Departure)'이라는 소설을 21살의 피난민 때로부터 계속하여 영어로 소설을 썼다. 세계적 언어로 표출한 아프리카의 내면을 그려낸 그의 일생 소설 작품들로 인함이다. 스웨덴의 노벨 문학상 위원회는, “다른 문화와 다른 대륙 사이의 해협에 처한 식민주의 영향과 피난민의 운명을 타협 없이 그리고 정답게 삼투한 것(uncompromising and compassionate penetration of the effects of colonialism and the fate of the refugee in the gulf between cultures and continents)”이라고 평가했다.
실상 그토록 처절하지는 않더라도 두 문화와 다른 대륙에서 의 삶의 정황이 왜 내 자신에게도 없겠는가? 우리가 이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현상이나 시골과 도시의 격차 속의 피난민일 수도 있다. 구르나 처럼 나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 모든 사람들의 언어로 표출하는 기술이 문제일 뿐이지만 내면의 우리의 공통적 체험인 까닭이다. 대학 시절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의 ‘고도를 기다리며(Waitinf gor Godot)’라는 노벨 문학상 희곡을 1969년 서울에서 드라마로 연출하던 때 우리는 필수 과목처럼 달려가서 관람하지 않았던 가. 그래도 노벨상 문학 작품 쯤은 매해 읽어야 교양인 것처럼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만 근년엔 뉴스로만 볼 뿐 노벨 수상 작품도 꼭 읽을 독서 리스트가 아닌데, 구르나의 소설은 아마도 하나 읽어야할 것 같다. 1895년부터 노벨 문학상은 118회나 주어졌다니 어찌 다 읽을 수야 있으랴 마는. 구르나는 1960년대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10권의 소설을 출판했다니 그 중 하나는 말이다. 낙원(Paradise), 바닷가에서(By the Sea), 등이다.
내가 읽은 흑인의 것은 아프리카-아메리컨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의 책과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 1921-1992)의 뿌리(Roots) 뿐이고, 아프리카 태생의 책은 없다. 사우스 아프리카 넬슨 맨델라(Nelson Mandela/ 1913-2013)의 얘기와 연설을 더러 본 것 말고는 깊이 보질 못했으니까. 이번의 노벨 문학상 수상의 대표작이랄 수도 있는 구르나의 '후생(後生/ After Lives)'은 독일 식민지 군인이 한 부모에게서 훔쳐간 어린 소년이 자기 자신의 민족을 대항하여 싸우는 군인이 되었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이야기다. 고향에 되돌아오니, 부모는 이미 없었고, 누이는 그저 일하고 사랑하고 사는 청년들의 어여쁜 결혼 대상자였을 뿐, 다시 아프리카 대륙의 다른 긴 전쟁에 휩쓸려 가는 사람들의 숨 가쁜 전개라는 내용이다. 나는 검은 아프리카 말고는 아는 게 별로 없으니, 내게도 대륙 간 그 문화의 해협이 얼마나 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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