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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Humankind/ 曹植의 七步詩

Humankind/ 曹植의 七步詩

 

삼국연의(三國演義)에 나오는 유명한 조식(曹植/ 192-232)의 칠보시(七步詩)를 동양에서는 많이 인지한다. 콩대를 때서 콩을 삶으니/ 콩은 솥에서 우네./ 본래 한 뿌리에서 났는데/ 어찌 이리 괴롭히는가(煮豆燃豆萁/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이걸 지난 주 11월 2일에 세계적 갑부인 미국의 일란 머스크(Elon Musk)가 5백 50만 명이나 추종하는 트위터(Tweitter)에 ‘인간(Humankind)'이라는 영어 제목 밑에다 한문(漢文)으로 느닷없이 올려서 한 주간 내내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한문이니 중국인들을 겨냥한 것 같은데, 그의 추종자들은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니까. 무슨 뜻인가?

그는 세계 굴지의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Tesla)와 민간 우주 여행을 시도하는 스페이스엑스(SpaseX) 회사 최고 경영자이고, 지금 1주일에 평균 우리 돈 1조 원 이상을 버는 그야말로 초거대(超巨大) 부호이다. 그의 이 게시물로 인하여 하루 사이에 도지코인(Dogioin) 시세가 몇%가 하락할 정도였다니 암호 화폐 쪽에서는 그 암시에 대한 해석의 열기가 더했는데, 중국과 타이완에서도 더욱 중국의 웨이보(Weibo/ 微博) 같은 인터넷 사회 망을 달구어 해석이 분분하다고 하네. 가장 큰 전기 차 시장인 중국에 대한 친근감을 그가 보이며, ‘세계 제1의 시장과 경제’가 될 것이라고 중국을 치켜세우는가 하면 중국 공산당 기념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낼 정도였다.

삼국시대의 전쟁 영웅 조조(曹操)의 큰 아들 조비(曹丕)가 위(魏)나라의 권력을 잡았을 때 동생 조식(曹植)의 재주를 시기하여 “네가 그리도 재주가 빼어 난다니, 내 앞에서 일곱 걸음을 걸어가는 동안에 시를 지으면 살려주겠다. 형제(兄弟)의 뜻으로 짓되 형제라는 글자를 써서는 안 된다.” 실로 조식은 7보시를 그렇게 읊었고 목숨을 건졌던 유명한 시가 되었고, 중국의 어린이들 까지도 이 시를 외울 정도인데, 조선의 선비들도 조비의 천재적인 칠보시를 거의 알았으니 , 지금은 서양 사람들도 제법 안단 말인가? 남북조 시대에 유의경(劉義慶/ 403-444)이 지은 세설신어(世說新語)에는 약간 다르게 전하나 동생 조식은 천재적 문학의 소양이었다고 한다. 형제가 같은 부모에게서 났는데 왜 싸우는 가고 감동을 일깨웠다. 청(淸)나라 시인 왕사정(王士禎)은 2천 년 시를 논함에 조식과 이백(李白)과 소식(蘇軾) 세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까지 했다 네. 민감한 때라서 타이완에선 일란 머스크의 이런 인용이 중국을 깨우쳤다고 하는가 하면 화성으로 다 이주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인류가 왜 서로 싸우느냐는 일깨움이라는 둥, 암호 화폐나 경제 현상을 암시한다느니, 여러 반응도 있다네. 세계 갑부에 다 머리도 좋은 그의 영향력이 이 옛날 조식의 칠보시 까지 들고 나왔으니 한시(漢詩)가 주의를 더 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