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tar Icon / 아바타 대타(代打)

Avatar Icon / 아바타 대타(代打)

힌두교(Hiduism)의 산스크리트(Sanscrit) 어로 신(神)의 하림(下臨), 강림(降臨/ descent)이란 말인데, 18세기에 영어의 아바타(Avatar)로 표현한 것이다. 신(神)이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을 하고 지상에 내려온 모습의 비슈누(Vishnu) 신의 형상처럼 그 신의 그림과 조각상으로 나타난 바에 따르면 여러 개의 손과 여러 개의 얼굴을 가졌고, 또는 다른 동물의 형상으로도 나타난다. 마치 불교의 천수관세음보살(千手觀世音菩薩)이 1천 개의 손을 지닌 것과 같은 모습이다. 기독교 신학에서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처럼 신적(神的)인 교사(teacher)로서 인간의 모습으로 구체화[embodiment] 된 이미지로 출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현대의 기술 문명에서 특히 비디오 게임이나 인터넷 모임 등에서는 아바타가 어떤 사람을 대표하는 그림 형태의 도편(圖標/ icon)이나 인물의 형상(figure)이다. 아바타의 일반적인 쓰임새로는 어떤 사람, 아이디어, 또는 어떤 질[quality]을 대표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예를 들면 ‘그녀는 구제의 아바타이다’ 라든지, ‘정의의 아바타’처럼 쓰인다. 아바타와 유사한 말은 많으니 화신(化身/ personification), 상징(象徵/ symbol), 원형(元型/ archetype), 표현(表現/ expression), 전형(典刑/ epitome), 형상(形象/ formation) 등이 참고 될 만하다. 이미 우리가 아바타를 일상에 사용하고도 있으니 스마트폰에서 자기를 대표하는 아바타를 만들어서 전화번호에 첨부를 하면 그 아바타가 자신의 아이콘으로 상대편이 전화를 걸 때 나타나게 할 수가 있다. 또 여기 페이스북에서 SNS활동을 할 때 내 사진 대신에 아바타를 만들어서 나를 대표하여 나타내기도 한다. 페이스북 앱(App)에 들어가서 만화 같은 나의 얼굴을 만들어 이모티콘[emoji] 같이 사용할 수가 있다. 앞으로는 점점 그렇게 나를 대표하는 아바타를 내세워서 온라인과 인터넷 세상의 메타버스에서 세상 사람들과 상호 활동을 하고 거래를 하면서 가상 세계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독특한 한 개인의 실질적인 존재를 인물(人物)이라고 말하는데, 아바타(Avatar)는 어떤 사람이나 철학 혹은 기능을 대신하여 나타내는 사람 모양의 인격체(character)나 동물 형상의 기능적 존재를 말한다. 흔히 쓰는 용어로 실재가 아닌 이미지(image)를 표출하는 대리자인데, ‘아바타(Avatar)라는 영화를 통하여 그 현상이 세상에 밝히 알려지게 되었으니 이제는 흔히 우리 생활 용어에도 종종 표현되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트럼프는 보수 정치의 아바타이다’라고 한다면 보수적인 정치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그렇게 행동하며 실천하는 대행자로 이해하게 된다. 혹 그 반대 개념으로 ‘조 바이든(Jo Biden)은 미국의 진보적인 사회주의의 아바타이다’라는 표현 같이 쓸 수 있다. 우리 신화에 하늘에서 환웅(桓雄)이 세상에 내려와서 곰과 함께 사람을 낳았으니 단군(檀君)이 되었다는 개념과 흡사해, 신비한 신이 구체적으로 인간의 모양이 되고, 추상적인 신화가 우리 현실의 육체로 구체화(embodier)한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내가 펭귄을 내 아바타로 내세워서 채팅, 게임, SNS 활동을 할 때 그 펭귄이 내 역할을 대신하는 대리적 존재로서의 나의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아이콘, 곧 그 펭귄의 아바타가 나의 표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