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gether for a Future/ 2022 동계 올림픽
24회 겨울 올림픽이 북경(北京) 새 둥지[鳥巢] 경기장에서 어제 2월 4일 개막했다. 2018년 우리 평창(平昌)에서는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었던 데 이어 이번에는 미중(美中) 갈등 속에서도 “함께 공동의 미래로(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슬로건은 비슷하게 내걸었다. 우리는 2008년 여름 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러 세상에 한국의 위상을 높였고, 다시 2018년 동계 올림픽을 강원도에서 또 성공시켰다. 미국의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을 비롯해 100여 개국의 세계적 지도자들과 사절들이 참여했는데, 베이징에는 겨우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 개회식에 나타났을 정도, 미국을 위시해 영국, 호주, 일본, 인도, 등 유럽도 소위 외교적 거부 운동(the diplomatic boycotting)으로 공식 사절을 보내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신강성(新疆省) 위구르(Wigur) 등 소수 민족의 인권을 탄압하는 데에 대한 압박 항거였으니, 함께 가 아니라 두 이념과 정치적으로 갈라진 오륜(五輪) 잔치가 되었네.
세계 최초로 한 도시에서 여름 올림픽과 다시 이번에 동계 올림픽이 북경에서 열린 대회인데, 코비드-19로 또 엄청나게 위축된 행사가 되었으니. 91개국에서 온 이번 선수들은 엄격히 제한된 숙소에서 정해진 차량으로 경기장에만 오갈 뿐 결코 일반 시민과 어울릴 수가 없고, 이탈할 수 없도록 중국은 철저히 통제한다. 이미 도착한 선수가 코로나 감염의 확진을 받아 격리되고 홀로 지내는 경우가 생기며 경기에는 관객이 없는 선수들만의 경쟁일 뿐이다. 중국인들에게도 관람권을 판매하지 않았으니 손님도 없는 경기자들 끼리의 잔치이니, 텔레비전으로나 구경하는 정도이다. 눈도 오지 않아 베이징 올림픽은 100% 인공 강설(降雪)로 만들었으니 앞으로 눈 만드는 올림픽 성수기의 사업이 뜰 것도 같다. 친선이 없는 잔치가 웬 말인가? FBI는 베이징에 가는 미국 선수들에게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임시 전화기(burner phone)만 가져가라고 했을 정도로 미 중 갈등에서 중국이 개인 정보를 빼낼 것이라고 경계를 했다 네. 서로 어울려 친목 할 수도 없는 코로나 경계까지 가장 삭막한 오륜 축제가 아닐까?
중국의 2008년 여름 올림픽에는 당시 미국의 조지 W. 부시를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과 9만 명의 관람객이 새로 지은 새의 둥지 스타디움(the Bird's Nest Stadium)에서 화려한 장관을 펼쳐 중국의 5천 년 문화를 연출하던 수천 명의 연기로 전 세계 약 10억 의 TV 관객들을 매료 시켰다. 그 영광을 재현할 꿈으로 ‘우리가 여기, 익숙한 곳에(We're Here, Get Used to It/ 一起向未來)'라는 주제를 정했지만, 그 모토도 말없이 바꾼 채 어제는 몹시 추운 북경 경기장엔 개회식 관중도 듬성듬성, 이불을 싸고 앉았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찬란한 빛의 조명으로 중국 문화를 현대적 무대에 멋지게 연출하였다. 2008년의 여름 올림픽은 온 세계가 친절히 거의 완벽한 분위기의 때를 만나서 온 세상 경이에 찬 눈들이 휘둥그레졌었다. 폭죽이 그 새 둥지 스타디움을 뒤흔들었는데, 세계는 중국이 만족한 민주주의는 아니더라도 자유 세계 질서로 나아가는 자본주의 나라로 진입했다고, 거의 금메달 감이라고 칭찬을 했었다. 그러나 중국은 1인 중심의 공산당 체제로 강화되고 있어 자유 세계는 다시 중국의 위축에 반기를 들고 이번 올림픽마저 구겨지게 되지 않았는가. 다음 25회 동계 올림픽이 이태리 밀란(Milan)에서 열릴 때는 속박 없이 자유로이 마냥 다함께 축제 하는 잔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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