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유감]
요즘 도하 초미의 관심사는 대선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연일 대선후보와 그 배우자의 인물됨, 잘잘못, 비리 등으로 시끄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후보 본인과 그들이 속해 있는 정당의 이념적 정체성, 그리고 경제, 외교, 안보정책의 방향성이다. 어디에서도 이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하고 따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의 인물 됨됨이, 그 배우자의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와 그가 속해 있는 정당의 이념적 성향 말하자면 자유민주주의적이냐, 아니면 사회주의적이냐 하는 국가의 기본적 체제에 관한 문제다.
그리고 시장경제냐 아니면 계획경제냐, 큰 정부냐 아니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느냐 그리고 친서방 자유진영쪽이냐 아니면 친중종북 대륙진영쪽이냐 하는 것 등이다.
시민의식이 고도로 발달한 선진국에선 후보자 개인의 인물됨됨이 보다는 그가 속한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 자신의 이념과 신념을 공유하는 정당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선거는 또한 평가다. 정권의 국가경영 성적에 대해 엄정하게 점수를 매겨 주권자가 본때를 보이는 것이 선거다.
<중용(中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生而知之者上也, 學而知之者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學 民斯爲下矣
(태어날 때부터 아는 자는 최고, 배워서 아는 자는 그 다음, 고생한 다음에야 아는 사람은 보통, 고생하고도 모르는 인간은 최하질이다.)
쉽게 말하면 똑똑한 사람은 미리 알아차리는데 보통사람은 ㄸ인지 된장인지 먹어 봐야 알고, 한번 먹어 봤는데도 또 먹는 사람은 노답이라는 것이 2,500년 전 공자님의 판단인 것이다.
지난 정권의 모든 실정과 부도덕성, 떨어진 국격, 피폐해진 경제, 무엇보다 위험해진 안보환경에도 불구하고 35% 안팎의 국민들이 아직도 현정권을 지지하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 국민들은 노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미의 여러 국가에서 좌파정권의 잘못으로 모두가 거지가 되어도 또 그 정권에 표를 던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수준이 아직도 남미 베네주엘라 정도인가?
물론 자유와 개인이라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선동에 약하며 원시공동체처럼 지역주의에 빠지는 후진적 국민성 탓도 있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모든 문제의 발단은 북쪽의 대남공작과 사상적으로 이미 북쪽편이 되어버린 주사파세력들의 집요하고 교묘한 공작에 있다고 본다. 한 탈북자(북한의 고위 정보국출신)는 김일성 이래 북한의 변함없는 대남전략은 ‘남한정권을 정치적으로 예속화시키는 것’이며 문정권에서 이 목표는 거의 완성단계라고 증언하는 것을 들었다.
공공연하게 ‘사회주의가 답이다’라고 백주대로에서 떠드는 친북시민단체를 비롯 전교조, 민노총, 언노조, 민변, 참여연대 등이 노골적으로 북한과 사회주의를 찬양. 미화하고 좌파정권을 옹위하고 있다. 이 나라 사회 모든 부문이 이제 사실상 적화되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졸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비단 자동차 운전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음습한 곳에서 지금도 공산주의라는 뽕을 맞은 세력들이 자유대한민국을 북한에 헌납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작업하고 있다. 예전 중국의 여러 왕조가 북방오랑캐들 보다 힘이 약해서 먹힌 게 아니다. 춥고 배고픈 인간들에게 따뜻한 남쪽의 풍요를 얻는 방법은 압도적인 군사력(핵), 상대의 방심과 나태함, 그리고 상대의 자중지란을 이용하는 것이다. 춥고 배고프면 영악해 진다. 북한공산주의자들도 남한의 약점을 70년 이상 학습을 통해 잘 알고 또 이를 영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요즘 우파성향의 여러 지인들이 국힘의 대선후보가 과거 좌파정권의 주구가 되어 우파인사를 기소한 사실을 들어 대안없이 그를 극렬반대하고 있다. 어쩌자는 것일까? 좌파정권이 연장되는 것을 눈 뜨고 보고 있자는 것인가? 싸움에 있어 가장 나쁜 것은 敵前分裂이다 이미 대표선수는 정해졌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유는 공기와 같다. 잃어 봐야 그 진정한 가치를 안다. 제발 잃기 전에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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