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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The Existence of Divinity / 중생한 이방인

The Existence of Divinity/ 중생한 이방인

미국의 예일(Yale) 법대의 앤떠니 크론먼(Anthony Kronman)은 무신론 집안에서 성장했는데, 지금 미국 지성인들에게 신의 존재(the existence of divinity)를 확신 시키고 있다. 그가 80년 가까이 살아온 학문적 인생 경험에서 쓴 저서, ‘비 신앙 뒤에: 환멸, 실망, 영원과 기쁨(After Disbelief: On Disenchantment, Disappointment, Eternity and Joy)’이라는 제목의 책을 다음 달에 출판한다고 한다. 그 출간의 목적은 미국의 지성인들을 설득하려는 것이라는 데, 끈질기게 이성주의적인 미국의 지성인들에게 신(神)의 존재를 인지 시키는 내용이란 다.

미국에서 가장 유수 하다는 예일 법대 교수와 학장을 지낸 그가 지금 76세로, 그 대학의 자기 동료들을 포함하여 “내가 살아오고 일하던 환경 분위기에서는 오로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만이 점잖은 견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 책에 대한 대담에서 말하기를, ‘회의적(懷疑的)인 흐리멍덩함(skeptical bemusement)'이 영성에 대한 지성 사회의 태도라며 전문가들의 공적 생활이라고 평가했다. 그들의 대화에서는 종교적 인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며, 그저 그런 건 편견과 미신일 뿐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크론먼은 무신론과 불가지론(不可知論)을 넘어서 신(Divinity)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대교 랍비로 훈련 받았던 아버지가 무신론자로 변하여 영화인이 되었고 그런 가정에서 자랐는데 변호사에 미국 최상의 법대 예일의 교수가 되어서 또 만년에 그는 ‘거듭난 이방인의 고백(Confessions of a born again pagan)’이라는 방대한 책을 써서 이미 지성사회에 화제였다. 1,000쪽도 넘어 책의 무게가 2kg이나 되는 데다 연구 내용도 깊어 플라토(Plato)에서 어거스틴(Augustine), 아퀴나스(Aquinas), 칸트(Kant)까지, 스피노자(Spinoza)에서 니체(Nietzsche), 다윈(Darwin), 프로이트(Freud)까지 고찰하면서 오늘날 현대인이 필요한 하나님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신론과 종교를 넘어서 하나님과 현대 세계를 연결하는 제3의 길로 이끄는 지성적 모험 스토리다. 소위 우리가 각성의 시대(age of disenchantment)라며 자칭 무신론자가 많아지는 지성적 현상에 있으면서도 강열한 영적 갈망(intense spiritual longing)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걸 아리스토틀(Aristotle)이 말한 영원하고 신적인(eternal and divine) 것에 결합되고자 한다는 말이니, 하나님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현존하는 아브라함의 종교에서 불가해한 창조자(the inscrutable Creator)를 기독교 신앙이 갱신하고 서양 사람들이 수백 년을 생각해왔고 현대 과학과 예술이며 정치학에서도 의존하는 중생의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신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거듭난 이방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