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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역정보 / Disinformation

역정보/ Disinformation

Disinformation은 역 정보(逆情報), 또는 허위 정보(虛僞情報)로 번역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온통 편재(遍在)하는 정보 사회는 소위 거짓 정보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 고대에 삼인성호(三人成虎)와 같은 와전(訛傳)된 오보(誤報/ misinformation)와는 달리 악의적으로 일부러 거짓 정보를 퍼뜨려서 혼란을 주는 경우도 빈발한다. 심지어 절차를 밟아 법(法)을 만들어서 까지 못된 국가나 정부, 악한 단체가 거짓 정보를 조작하여 선동(propaganda)에 이용하는 경우와 반대자를 압박하고 처벌하는 법을 만들기도 하는 독재나 전체주의적 국가가 있을 정도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난달에 침공한 사실은 온 세상이 ‘러시아의 침략(invasion)’이라고 일제히 보도하는데, 정작 당사국인 러시아 인민들은 2/3의 대다수가 우크라이나가 나치와 같은 압박에 처하여 해방시키기 위해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military operatioon)을 한다고 믿는다네. 심지어 군대에 나간 어린 자기 아들이 전쟁에 파병 된 사실조차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포로로 잡혀서 우크라이나에서 전화가 걸려 와서 야 아들의 말을 듣고 알게 되었다니 말이다. 철부지 군인 아들은 울면서 훈련 가는 명령에 따라서 국내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우크라이나에서 잡혔다며 엄마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타고 세상에 보도 되었다. 러시아는 전쟁에 관한 외부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모든 외국 사회 망(sns) 연결을 끊었다. 심지어 정부의 정보와 다른 뉴스를 보도하면 벌금과 징역형에 처하는 법령을 새로 만들어 외국 언론인들까지도 적용하자 외신 기자들이 다 러시아를 떠나야 하는 처지이다. 일방적인 정부의 뉴스만 접하는 러시아 인민은 세상을 편파적인 면만 보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

온갖 사회 망(social-media platforms)이 발달하여 대중 매체가 많아진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오보(misinformation)와 허위 정보(disinformation)가 범람한다. 실수인 양 오보(誤報)처럼 위장하기도 해서 흘림으로 역 정보를 만들기도 하고, 아예 거짓 된 왜곡 보도(歪曲報道)를 하는 악의도 비일비재 하여 혼재 되는 현상이다. 2020년 여름에 김정은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사실처럼 퍼져서 친구들이 전화를 하고 유투브에서 그렇게 전하는 바람에 나도 여러 곳에서 전하는 바람에 처음엔 그런가 싶었는데, 실상은 오보(誤報) 내지는 왜곡 보도였다. 만약 누가 한강에 물개가 나타났다는 보도를 본 사람이 유투브나 카카오 톡으로 자꾸 전달한다면 단순히 믿거나 그런 오보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 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런 걸로 처벌할 수도 없지 않는가. 접두어 mis-는 실수의 잘못[mistakes]의 경우이고, dis-는 의도적인 오도(誤導)인데 후자는 엄청난 무기처럼 파괴력을 가지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오보(誤報)와 가보(假報)의 구별법은 그 의도(intent)에 있다. 앞의 스펠 하나 차이로 m이냐 d냐의 차이나 뜻도 거의 비슷해 잘못, 거짓이라는 말이지만 거짓 보도인 후자는 목적이 잘못된 것이다. 이 팽배한 오보와 가짜 정보에 음모론, 거짓 장난질[hoaxes], 선전 선동(propaganda)의 공산당 책략 수법, 사기(詐欺), 신용 사기[scam], 포토샵 같은 사진 변조 기술, 인공지능의 고도화된 지능[deep fakes]과 디지털 세대의 놀라운 왜곡 선전까지 넘쳐 나니 어쩌나. 정신을 차려야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