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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他山之石/ 우크라이나의 교훈

他山之石/ 우크라이나의 교훈

타산지석(他山之石)은 다른 산의 돌로 옥을 갈 수 있다는 교훈을 비유한다. 시경(詩經 鶴鳴)에 나오는 말이니, “남의 산의 돌은 가히 (나의) 옥을 갈 수가 있다(他山之石 可以攻玉/ 他山之石 可以攻錯).” 여기 착(錯)자도 돌[石]과 같은 의미로 구체적으로는 숫돌과 같은 말이 된다. 그 흔한 돌일지라도 더구나 남의 산의 그런 돌이라도 내가 잘 쓰면 유용한 도구가 되어 고귀한 옥을 갈 수도 있다는 고대의 사람들이 익히 아는 표현이었지만 현대에서는 그런 말이 낯설게 들릴 뿐이라서 해석이 필요하다. 이는 남의 일로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하여 내가 바르게 될 수가 있고 유익함을 얻을 수가 있다는 교훈의 표현이어서 지금까지 우리가 이 말을 간단하게 교훈으로 인용하는 것이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치열한 전장 중의 하나 인 그 나라 제 2의 도시 하르키브(Kharkiv)의 중심에 ‘자유 광장(Freedom Square)'이 있는데,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심 광장이라고 한다. 지난 우리의 삼일절 날 러시아 푸틴(Vladimir Putin)의 공격 미사일 포탄에 평화로운 그 시민 광장에 자유가 마구 파괴되어 민간인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BBC 전파를 타고 로켓 포탄의 붉은 불길이 타오르는 영상으로 거기 오페라 하우스 등과 함께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거기의 우리 동족인 고려인(高麗人) 연예인도 이번에 희생되었고, 아직도 우리의 동포인 그 나라 한 주지사도 지금 푸틴의 군대에 포격을 당하면서 마구 싸우고 있다는 뉴스가 한창이지 않나. 그 나라 현 대통령 젤렌스키와의 선거에서 패배한 페트로 포로셴코(Petro Poroshenko) 전임 대통령도 방탄 쪼끼를 입고 시민들과 함께 무기를 들고서 서방의 언론들과 연일 영상을 통해 도와 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을 거의 날마다 유투브 방송에서 볼 수 있다.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며 그토록 평화로운 자유의 광장이 처참하게 부서지는 전쟁을 보며, 그 나라 정치 지도자들과 전직, 현직의 대통령도 목숨을 걸고 불꽃 튀기는 전쟁터에서 국민의 생존과 나라의 존폐를 위해 싸우고 있다. 거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거기서 우리는 어떤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삼을까?

독일은 나라의 안보를 위하여 국방 예산을 GDP의 2% 이상으로 매년 늘려가겠다고 결심하였으니, 1%대에서 국방 비로 하다가 이번에 교훈을 받고 당장에 증액 실천을 한다는 것이다. 구 소련에서 독립한 발틱(Baltic) 연안의 작은 세 나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가 동병상련(同病相憐)으로 이번에 군사적 무기를 사서 우크라이나에 보냈고, 나토(Nato) 군과 함께 만약을 대비하여 비상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까운 핀란드와 스웨덴도 이번에 나토 가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노르웨이와 덴마크, 영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러시아의 에너지와 지하 자원 의존도를 줄여나가기로 결행 하지 않는가. 일본조차도 바짝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가 UN 안전보장이사국으로 비토 권을 남용하니 국제연합 기구를 개혁 하자면서 일본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이 되려는 운동을 펼치려고 한다. 타이완은 중국이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더욱 긴장하고 단단히 준비하지 않는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독립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역사적으로 소련이었고 러시아의 한 부분이었으며 거기 문화와 종족이 하나라고 여기고 그들을 서방의 사슬에서 해방하는 작전이라며 침공하듯이 대만도 중국이 자기네 의 땅이므로 합병한다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반 만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한반도는 중국과 러시아와 일본에 접하여 역사적으로 곤경을 당해 왔는데,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진실로 새 대통령-당선인과 함께 우리의 국방과 안보에 만전을 기하고 저 전쟁에서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큰 교훈을 반드시 얻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