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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Spiritual Battle/ 영적 싸움

Spiritual Battle/ 영적 싸움

 선과 악의 싸움이라며 구 소련 지역에 하느님의 말씀을 보급해오던 동유럽 선교(Eastern European Ministry)라는 선교 단체에서는 수 백만 권의 성서를 우크라이나 공립 학교에 전했다. 그 정부에서도 일찍 부터 좋은 책의 가치를 가르치려는 뜻에 일치했고, 동유럽의 성서 벨트 지역(Bible Belt)이라며 그렇게 해왔는데 이번에 전쟁이 터졌다. 크리스천은 청소년들에게 영적 가치를 물으며 이 전쟁에서 하느님이 무엇이라고 하시는 가고 영적 입장의 견지(見地)를 확인한다.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스스로 기독교의 옹호자라고 자처하고, 스스로 러시아 정교회의 교인으로 적극 후원하고 있지만 진실로 그가 그리스도의 제자인지는 세상이 의심하고 있다. 교황 프랜시스(Francis)는 교황청을 정중히 방문했던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을 거부하며 중립을 지킨다면서,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가톨릭 주교들과 신도들 가운데서 기도하기를 그저 사악한 전쟁(vicious war)이라고 만 한탄했다.

 지금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은 푸틴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2019년에 소위 동방 교회라고 도 불리는 이스탄불(Istanbul)의 세계 정통교회는 그 대표인 에큐메니컬 총 주교(Ecumenical Patriarch) 바르똘로뮤(Bartholomew)의 지도 아래서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러시아 정교회(The Russian Orthodox Church)로부터 분립하여 독립 자치 교회(autocephalous church)로 인정해주었으니 우크라이나 정통 교회(The Ukraine Orthodox Church)가 되었다. 그래서 서방 교회들은 이를 우크라이나의 종교 자유라고 환영했으나, 러시아 정교회와 푸틴은 빰 맞은 듯이 당황하였으니 러시아 정교회의 교인의 40% 정도가 우크라이나에 있기 때문이었다. 실상 러시아 정교회는 AD 988년에 우크라이나 지금의 수도 키예프(Kyiv)에서 태어났으니, 당시 블라디미르(Vladimir) 왕자가 이교도의 신앙에서 처음으로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면서 부터였다. 왕자가 기독교인이 되므로 온 나라가 세례를 받은 것과 같아서 그렇게 러시아 정교회가 생겨났고, 후에 그 교회가 모스크바로 옮겨갔으므로 키예프는 러시아 정교회의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그러니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러시아 정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떨어져 나간 것이 어찌 푸틴과 러시아 정교회의 아픔이 아니었겠는가?

 종교적인 견지에서 본다면 우크라이나 교회가 러시아로부터 떨어져 나간 3년 전에 이미 푸틴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 아팠을 거라 추측하기도 한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품은 분노는 정치적인 것 못지않게 종교적이며 영적인 것이라고 도 말한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영적 전쟁이라고 종교인들이 생각하는 까닭이다. 러시아의 잔혹한 폭격에도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하나도 공격하지 않았다는 관찰은 무슨 뜻일까?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느님의 절대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변함이 없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적인 신앙과 신학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뜻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이 전쟁이 선과 악이 싸우는 종교적 전쟁이라면, 누가 하느님의 편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