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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육이오와 우크라이나 / Ukraine & Korean War

육이오와 우크라이나/ Ukraine & Korean War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6.25전쟁과 아주 비슷한 데가 있다. 두드러진 것이 쌍방 간의 전쟁만이 아니라 온 세계와 깊이 연관된 냉전의 불꽃이 불붙은 것이다. 1950년의 한국전은 북한이 남한을 급거 침공하고 자유 세계가 참전했고, 우크라이나의 것은 러시아가 침략하고 우크라이나 홀로 응전 하지만 서방의 큰 지원이 따랐다. 6.25는 김일성을 앞장 세운 소련과 중공의 배후 협력을 받았는데, 이번의 러시아는 중공의 후원을 약속 받고 작은 동맹 벨라루스가 협력하면서 군사 초강국 러시아의 결행이다. 침략 받은 한국은 미국과 자유 세계가 공산당의 야욕을 막기 위해 전에 없던 유엔군을 일으켜 파병하므로 한국을 구원하였는데, 우크라이나는 혼자 열흘 이상을 버티며 싸울 때 나토(NZTO)가 군수 물자로 적극 지원한다. 6.25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히 침략을 받고 난 뒤에 후발 지원이라는 공통점이 두드러진다. 6.25는 휴전으로 끝을 냈고, 우크라이나도 쪼개서 그렇게 될 것처럼 보인다.

미국과 자유 우방국들과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냉전(冷戰)이 새로운 양태로 막이 올라간 현실로, 한반도의 6.25가 냉전을 심화한 서곡이었다면 2022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자유 세계와 독재자들 사이에 새로운 세계적 냉전의 촉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1950년 UN은 미국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던 16개국이 한국에 참전을 하면서 공산주의 세력에 항거 하였는데, 이번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 푸틴의 제국주의적 야욕으로 독재적 폭군이라는 강한 인상을 세상에 드러냈고, 푸틴과 손을 굳게 잡았음을 과시하던 중국의 시진핑도 푸틴과 함께 장기 집권의 독재자의 반열에 오르고 있음을 세상이 재확인하게 되었으니 지금 세계의 여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게 되었다. 독재자의 폭력을 직면해야[confrontation] 한다는 강렬한 결심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었으니 전제적인 군주와 같은 푸틴, 시진핑,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김정은 말고 누가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돕겠는가? 소위 1대일로(一帶一路)에 140여 개국을 꼬드겨 중국몽(中國夢)을 펴려던 시진핑의 속내를 이번에 알아버렸으니 자유민주주의와 독재 체제 사이의 새로운 냉전에 어느 편을 선택할 것인 가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6.25에서 세계가 자유민주주의 편에 서서 우리를 위해 싸웠던 것처럼 말이다.

1950년 한국전쟁은 스탈린(Stalin)과 모택동과 김일성이 공모한 오판이었다고 역사가 다시 평가하는데, 당시 그들은 쉽게 남한을 정복할 것이라는 오해와 미국의 결행을 의심했던 잘못이었다. 2022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비슷한 양상이나 기능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으니, 그때는 스탈린이 모택동에게 사주(使嗾)를 하여 중공의 인민군을 대량으로 보내서 학살을 당하게 만들었으나 이번에는 푸틴이 시진핑과 짜고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6.25의 결과는 남북한이 갈라진 채로 72년이 되도록 분단의 냉전을 유지했 듯 우크라이나도 그렇게 다시 분단의 냉전을 예고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유럽은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의 핵전쟁을 막아야 하니, 국방비를 늘리고 나토에 기울 수밖에 더 있겠는가. 6.25 때 소련의 꼭두각시가 되었던 북한은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밤이면 캄캄한 세상으로 나타나는 비극이 70년 이상을 유지했으나 남한은 그 전쟁의 잿더미에서 이제 당당히 200여 세계 국가들 중의 10번 째 안에 드는 부강한 선진 대열에 들어가고 있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소련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가 무서운 결기로 폭도와 같은 러시아를 항거하며 자유와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리지만 마침내 러시아를 능가하는 부강한 나라가 불원에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우리의 6.25에서 선진 대열의 당당한 대한민국이 되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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