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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탈세계화 / Deglobalization

탈세계화/ Deglobalization

중국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때면 이미 중국 정부가 만든 소위 '만리장성 방화벽(Great Firewall)'을 걸러야 하는 현실이다. 러시아도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서방 인터넷 플랫폼을 차단하였으니 구글, 메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유명한 미국의 것들이 불통 되자 세상과 연결하던 러시아 시민들이 세계와 갈라지는 안타까움에 통곡까지 했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도 그 빅 테크(Big Tech) 기업들이 러시아 뉴스 서비스와 러시아에서 지원되는 광고를 금지하게 했다는 게 아닌가. 급격한 세계화의 현상으로 온통 연결된 인터넷도 이제는 갈라지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Internet)이 분리된다는 ‘스플린터 넷(Splinter Net)’이라 이름 할 정도이니 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에 그토록 세계화(Globalization)를 외쳐 댔는데, 이제는 다시 탈세계화(deglobaliztion)로 되돌린다니 어찌하나. 냉전 시대와 같은 경제 불록으로 회귀할 밖에 없게 된다는 말이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 전부터 유라시아 경제 연합(EuraAsia Economic Union)이라는 블록을 만들어 중국을 합쳐 하나의 통화(通貨)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으니 기존의 서방 경제 체제를 탈피하려는 전략이다. 세계는 지금 지정학적 재편(Geopolitical reorganizing)이 되어가니 미국 유럽과 일본 등 태평양을 아우르는 서방 파트너와 러시아 동조 국들과 중국이 아우르는 유라시아 블록이 재편되려는 현실이다. 새천년의 희망을 안고 출발한 세계화의 골디락스(Goldilocks) 분위기는 지금 불가피하게 세계화가 퇴조 하는 시점에 도달하여 각자 도생이 아니면 이 두 블록 중의 하나에 편승하지 아니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발 빠른 독일의 폭스바겐(Volkswagen)은 온 세계를 상대로 자동차를 팔아온 세계적 기업인데 이미 미중(美中) 간에 무역 분쟁과 갈등의 결과로 부품 조달과 자원 공급의 차질을 겪으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투자의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으니 곧 탈세계화의 일환이 아닌가. 값싼 노동, 저렴한 생산가의 제품은 세계 어디든 물류(物類)로 운송 되었고, 그러기 위해선 해마다 수 백조 원의 일자리와 공장으로 자원이 몰렸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 정치와 무서운 전염병에 전쟁까지 겪으면서 유통이 막힐 때는 석유와 곡물과 지하 자원이 급속히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자원으로 정치적 무기화를 할 때는 가격만의 기준인 종전의 공급망(supply chain)이 가치 결속(value chain)으로 변할 수밖에 없어 탈세계화와 지역적 블록화가 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질병과 전쟁으로 인한 물류 정체(停滯)가 인플레이션을 낳았으니 석유가 배럴 당 200불까지도 갈 것 같다며, 식량 공급의 정체(停滯)가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니켈 등 지하 자원의 폭등도 심화된다니 자원 없이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의 과제도 더 무거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