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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Fossil Fuel / 에너지 전쟁

Fossil Fuel/ 에너지 전쟁

인간이 불을 쓰면서 부터 에너지(energy)가 인류 문명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나무를 때서 음식을 했고, 불로 쇠를 불려서 연모를 만들었으며, 석탄을 때서 증기기관을 돌렸으니 대량 생산으로 산업혁명을 일으키지 않았는가. 이어서 석유(石油)와 가스(Natural Gas)를 이용하므로 석탄과 함께 소위 화석(化石) 연료(fossil fuel)가 현대 문명의 핵심 에너지가 되었다. 화석 연료로 기차와 비행기가 달리고 또 전기를 대량 생산해서 온갖 문화 생활을 구가하는데, 그 과용(過用)으로 인한 탄소의 과다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위기를 만났다는 것. 그로 온 세계는 지금 화석 연료를 줄이고 마침내 완전 정지를 목표하지만, 나라 간의 협력과 충돌로 에너지 전쟁으로 까지 비화하기도 한다.

일본의 과도 성장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미국은 중동에서 실어가는 석유 수송의 길을 막았기 때문에 일본이 진주만 공격을 감행하여 2차 세계 대전이 태평양에도 불꽃이 튀긴 것이었으니 실상은 에너지 전쟁이었다. 화석 연료의 높은 수요 때문에 미국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중동 국가들과 깊은 관계와 보호 정책으로 일관해왔다. 최근 미국의 셰일(Shale) 가스/ 석유 개발의 성공으로 미국은 화석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게 되었고, 앞으로 50년 이상 마음 놓을 수 있게 되어 중동 정책에도 여유가 생겼고, 세계 최대 화석 에너지 생산국이 되었다. 그런데 바이든(Joe Biden) 민주당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기후 문제 때문에 에너지 정책을 변경, 셰일 에너지 개발을 위축시킨 결과 석유 가격이 급등했는데, 우선 비축 유를 풀면서 한편 석유를 더 뽑아 올리라고 하니 어쩌나. 그저께 바이든 대통령이 기름 값을 잡기 위해 하루에 국가 비상 비축 유(備蓄油) 1백만 배럴 씩 매일 6개월 간 공급 한다고 초유의 비상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곧 유럽과 캐나다 멕시코 등 서방 국과 한국을 포함 일본도 같이 비축 유를 풀어 석유 값 안정에 협력하겠다 네.

우크라이나 전쟁도 기실은 에너지가 불러온 전쟁이라고, 그로 인하여 에너지 파동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했으니 역시 문제는 에너지에 있었던 게 아닌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므로 상황은 급변하였으니 엄청난 군비를 들인 러시아가 그럴 수 있었던 것도 유럽이 그동안 러시아의 화석 연료를 1주일에 5조(兆)원 어치 이상을 샀다니 그 엄청난 돈이 러시아의 세력을 불려서 이런 전쟁을 가능케 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바이든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사지 말자고, 비축 기름을 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유럽 나라들도 러시아 가스와 석유 수입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니 에너지 전쟁은 심화할 것 같다. 경제 이익에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에 호감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 곧 그런 맥락인 것이다. 전쟁이 에너지 싸움이라면, 그 발화(發火)는 정책(政策)에서 불꽃이 튀긴다고 하겠다, 우리는 무슨 정책으로 이 에너지 전쟁을 극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