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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충무공의 날 / 이순신 장군 469주 단신

충무공의 날/ 이순신 장군 469주 탄신

469년 전 4월 28일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은 지금의 서울 중구 인현동 일대인 마르내[乾川洞]에서, 우리가 영화 보러 예전에 종종 갔던 명보 극장 그 자리, 탄생했다. 그래서 그 앞길을 서울에선 그의 시호(諡號)를 따라 충무로(忠武路) 라 이름 지은 것이다. 나는 오늘 3호선을 타고 충무로 역에 내려서 그를 마음에 기리며 마르내[乾川]를 한 바퀴 돌아 산보 할 생각이다. 그의 아버지 이정(李貞)은 과거에 나가지 않았으니 남산 골 가난한 선비 촌에 살았던 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어려운 살림 때문이었는지 충남 아산의 외가 동네인 뱀 밭[白岩里]으로 갔기에 아산에 지금 그 유적을 조성했던 것이다. 누가 잘 다듬어 번역한 그의 시를 우리가 다 외웠는데, 여기 다시 그의 한문 시 원문을 내 나름 그대로 번역 해본다.

閑山島月明夜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上戍樓撫大刀深愁時 수루에 올라 큰 칼 만지며 시름 깊을 제
何處一聲羌笛更添愁 어디서 피리 소리 시름을 더하는가.

그의 명언도 우리가 기억한다. “지금 신(臣)에게 는 전선 12척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 “싸움 배가 적다고 해도 부족한 신하가 죽지 않는 한 적이 감히 우리를 얕볼 수 없습니다(戰船雖寡 微臣不死則 不敢侮我矣).” 그의 다른 한시(漢詩) ‘閑山島夜吟(한산도의 밤에 읊음)’도 다시 풀어본다.


水國秋光暮 가을 빛 저무는 바다
驚寒雁陣高 놀란 기러기 떼 오르네.
憂心轉輾夜 시름에 뒤척이는 밤
殘月照弓刀 새벽 달빛만 활과 칼에 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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