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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常視毋誑 / 올바른 자녀 교육

常視毋誑 / 올바른 자녀 교육

우리도 5월을 가정의 달이라 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녀를 올바로 교육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가르치며 배우는 교육을 강조하는 기간으로 삼는다. 어린이 날, 어머니 또는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있어 그 기림과 고양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때이다. 우리 자녀를 어떻게 해야 바로 가르치는가? 지금은 옛날과 달리 자녀 하나, 또는 둘만 낳는 경우라 참으로 소중한 자녀 교육이 아닌가. 한 자녀 정책의 결과로 중국에서는 집집마다 소위 소왕자(小王子)가 아니면 소공주(小公主)처럼 모두 소중히 하는 현실이라고 한다. 우리도 부부 둘이서 하나 뿐인 자녀, 또는 둘 만이라 최고로 키우려 하지 않는가. 최근에는 그조차 힘겹다며 부부 자신들만 즐기고자 무자녀(無子女)인 경우까지 생겨나서 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할 판이니 말이다.

소학(小學 入敎篇)에 예기(禮記 曲禮上)를 인용한 말이 있다. “곡례에 이르기를, ‘어린 자녀에게는 항상 속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설 때에는 반드시 방향을 반듯하게 하며, 비스듬히 하여 듣지 않게 하라’ 하였다(幼子常視毋誑 立必正方 不頃聽).”. 고대로부터 동양에서는 자녀 교육은 반듯하게 키우는 것이 우선이란 뜻이다. 진실한 인격의 바탕을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소학(小學)을 아이들에게 미리 가르쳤으니, 일찍이 소학언해(小學諺解)까지 출판하였다. 주자(朱子)가 경전과 여러 고전에서 뽑아서 지었던 것을 조선에서는 율곡(栗谷 李珥)이 정선(精選) 편찬하기도 하였다. 이 상시무광(常視毋誑)을 송(宋)나라 정자(程子)의 해석도 인용했으니, 이는 성인(聖人)의 말과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올바른 정신에 따른 반듯한 행동을 어려서부터 훈련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지금은 어떤가? 세계적인 무한 경쟁 시대라 남보다 더 일찍부터 더 좋고 더 많은 지식을 가르치려고 부모들이 애를 쓰다가 보니, 자녀의 바탕을 바르게 교육하는 데는 관심이 소홀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하는 데에 주안점(主眼點)을 둔다. 옛날에 이웃에서 돼지를 잡는 걸 본 아이가 부모에게 물었다, “돼지를 왜 잡나요?” 무심결에 아버지가 내뱉은 대답이, “너를 줄려고.” 다시 생각하니 사실이 아니었지만, 어쩌나? 돈이 없었으나 돈을 꿔서 그 이웃집에 가서 기어이 돼지고기를 사다가 아들에게 먹였다는 것이다. 무심결에 한 말일지라도 자식에게 거짓이나 속이는 말하는 것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은 자식에게 더러 속이는 것을 보여줄지언정, 기어이 출세 시키고 말겠다는 태도가 있지 않던가? 자식에게 속이는 것을 어려서 부터 보이면서 까지, 부정 입학 입네, 위조 서류를 만들어서 좋은 대학 보내고 자식이 하지도 않은 인턴 입네, 특별 활동 입네, 가짜로 속여서 하는 세상이면 진실을 배울 기회가 없다면 얼마나 다를까? ‘항상 속이지 못하게 교육할’ 수가 있겠는가? 자식에게 일찍부터 속이는 것을 가르쳐 주는 세상이라면 장차 그 사회는 어찌 되겠는가? 속이지 못하고 출세하지 못하는 자가 바보처럼 보이는 세상을 만들면 그 나라의 미래가 어떠하겠는가? 자식에게 항상 속이는 것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상시무광(常視毋誑)인데, 지금은 소학도 안 배우고, 예기도 몰라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