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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A Septuagenarian's Challenge/ 70대의 대통령

A Septuagenarian's Challenge/ 70대의 대통령

옛날의 현거지년(懸車之年)은 나이 70세를 이르는 말로 ‘수레를 매단다는 해’인 즉 벼슬을 그만두고 은퇴함을 이르는 표현이었다. 예기(禮記 曲禮上)에 ‘대부는 70세에 일을 그만둔다[致事]’고 했으니 이는 임금 섬기는 일을 늙어서 못한다고 아뢰는 것을 뜻하여 소위 치사(致仕), 곧 나이가 많아서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남이다. 현거(懸車)의 전통은 2천 년의 역사를 지녔고 한(漢)나라, 진(晉)나라 때도, 우리 고려나 조선에서도 비슷했으며, 지금까지도 직장에서 70세까지 정년(停年)하도록 정하여왔던 것이다.

그런데 요새 70이 훨씬 넘어서도 대통령을 하겠다는 현상이 미국의 트럼프(Donald Trump)가 그랬고, 또 2024년에 다시 78세에 또 한 번 더 출마할 채비를 하는 것 같다. 지금 바이든(Joe Biden)은 이미 79세가 넘어서도 현역이 아닌가. 선거로 가 아닌 독재자로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금년에 70세가 되고, 시진핑(習近平)은 내년에 70세가 된다. 지금은 장수(長壽)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국민들이 자유 선거에서도 70대의 후보에게 투표를 던져서 뽑겠다니 말이다. 남미의 콜롬비아(Colombia)에도 지금 77세의 후보가 오는 19일 결선 투표에서 인기가 높이 올라가고 있다는 뉴스가 아닌가. 그야말로 70대의 대통령 도전이 유행처럼 화제가 되고 있으니 새로운 70대 노령의 도전(A septuagenarian's challenge)이요, 백 세 시대의 새 세상인 것도 같다.

콜롬비아의 로돌포 에르난데스 수아레스(Rodolfo Hernandez Suarez)는 자그마치 77세가 넘었는데, 직설적이면서도 청년처럼 재치 있는 말로 인기가 충천 한다니 선거운동도 전적으로 자기 개인 돈을 들이고, 대통령이 되면 월급을 가난한 대학생들을 위해 다 내놓겠다는 것이다. 직설적이며 원색적인 표현으로 부패 정치인을 깡그리 감옥에 다 처넣겠다고, 범죄는 용서 없다며 속 시원히 표현하고 있다네. 세계 언론들도 그의 정치 노선을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유로운 독립 노선이라 우파 중심 주의로도 언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캠페인도 정책 토론회 참가와 같은 전통적 방법이 아닌 인터넷 미디어를 잘 활용할 줄 아는 틱톡 왕(the King of Tik Tok)로서 자기 집 뜰에서, 부엌에서 찍은 동영상을 자꾸 SNS에 올린다니 일흔의 청년인 듯. 건축업으로 부자가 된 그는 반 부패의 대중 언어를 즉흥적으로 구사해서 부패한 상대 정치인을 가차 없이 감옥에 보내겠다고 약속을 하는 둥, 그의 좌파 경쟁자가 강력한 정부를 만들어 경제를 국가가 통제하겠다는 데에 반대하여 예산도 줄여서 대통령 비행기, 헬리콥터까지 팔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고 까지 약속하고 있다네. 아, 70대는 현여(懸輿)의 치사(致仕)가 아니라 이제는 대통령 도전의 나이라고 해야 할까? 세상의 모든 70대의 도전을, 로돌포 에르난데스의 77세 노익장을 내가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