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글

Turkey 'Turkiye' / '튀르키예'와 돌궐

Turkey 'Turkiye'/ ‘튀르키예’와 돌궐

터키는 이제 ‘튀르키예(Turkiye)'로 나라 이름을 변경한다. UN에서도 그리 공식으로 인정했다. 터키(Turkey)가 영어에서 칠면조라는 말이라 겁쟁이나 비겁한 사람을 은유 하기도 해 어감이 좋지 않고, 본래 그 나라의 말로는 ’튀르키예‘이다. 그러나 실상은 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져서 만회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 그 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튀르키예를 선호한다니 이제 우리도 터키를 튀르키예로 불러야 할 것이다. 그 어원(語源)은 우리나라 북방의 몽골 지역을 다스렸던 고대의 돌궐(突厥)이고, 한자로 돌궐(突厥)이라 표기되어온 것이다. 돌궐의 기록 역사(歷史)가 자체적으로는 없고, 중국 서적에 나오는 정도이며 서양이 먼저 연구한 것들에 의존하는데, 우리 역사에 돌궐을 언급하였지만 아는 바가 극히 적다. 유목민의 문화로 자체 문자도 가졌고 막강한 제국이었으나 동서로 갈라졌고, 그 서 돌궐(西突闕/ 583-659)이 서쪽으로 진출하여 지금의 터키까지 뻗었으니 바로 터키[Turk]와 같은 말이 돌궐이다. 그런데 그 터키를 현대에 와서는 역으로 그 이름을 동아시아에서 받아와 토이기(土耳其)라는 음역(音譯)으로 한자 표기를 했다. 중국, 한국, 일본이 다 그렇게 표기해왔으며 지금은 우리말의 음역에 따라 ‘터키’라 한다. 결국 돌궐이 토이기이고, 토이기가 터키이니 모두가 돌궐이 그렇게 불러진 것이다. 그것을 서구에서는 튀르크(Turk), 터키(Turkey)라고 애초의 발음을 서양에서 받아서 이름 한 것이다. 돌궐 민족이 서양으로 진출하여 소 아시아인 아나톨리아(Anatolia) 반도와 유럽 쪽에 까지 영향을 미쳤고, 강력한 오토만 제국에서 터키는 크게 세력을 떨쳤다. 물론 고대의 돌궐의 영향만이 아니라 그 후에 다시 셀주크와 오스만 트루크로 이어져 현재의 터키로 이어졌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유엔군을 파병할 때 제일 먼저 군대를 보낸 나라가 바로 터키였으니, 우리는 그 때 터키를 잘 모르고 있었지만 그들은 역사 공부를 통해 돌궐족과 동아시아 고대에는 같은 조상이라 여겼으니 한국을 형제 또는 사촌처럼 혈연으로 생각했던 것. 근년에 월드컵 같은 스포츠에서도 형제 국처럼 그들이 한국을 응원하기도 해서 우리의 관심을 자아냈다. 터키어가 우리말처럼 주어와 동사의 배열이 비슷해 공통점이 있다고 하며, 터키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기가 수월하다고 도 한다. 긴 역사에 혼혈과 동서양의 문화가 섞였겠지만 그들만의 터키식의 문화를 간직한 동서양에 걸친 역사와 문화를 지닌 8천만 인구의 땅이 대한민국의 8배나 되는 나라다.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을 토이기사탄(土耳其斯坦)이라고 한자로 표기하며, 중앙아시아에 스탄(-stan/ 斯)坦)이 끝에 붙는 땅이라는 의미의 국명(國名)들은 대개가 돌궐 민족과 관련이 있다는 역사를 지닌다. 그래서 근년에 돌궐 계 나라들의 연합 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한국은 동아시아의 고대 조상이 같을 것 같은데 그렇게 관계를 지금 맺지는 않는다. 인류 역사에 고대 동아시아의 돌궐 계, 몽골 계가 우리와 함께 세계에 광범위하게 분포했는데도 말이다. 북미와 남미까지 아우르는 본토인들이 몽골 반점이 있는 동족 계열이고 저 그린란드에서 알라스카 까지 아우르는 북극 쪽의 사람들이 같은 혈통이며, 지금의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를 거처 터키까지도 그러하지 아니한 가. 돌궐, 동아시아의 혈통이 말이다. 아시아의 서쪽 끝 터키에 가서 도로 동아시아의 고대 돌궐을 깊이 생각할 줄이야!

돌궐(突厥)인들은 우리 동북아시아에서 이미 그 고대에 중앙아시아를 지나 멀리 터키까지 와서 그 큰 족적을 남겼고, 그 후예들은 다른 민족들과 함께 큰 나라를 이루고 있으니 나도 그 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고대에 앞장섰던 문명의 선도자들이 던 희랍과 로마가 거기 풍성한 문화를 개간해 놓았고, 셀주크와 오토만의 회교 문화가 터키를 물들였다. 하관박망(遐觀博望)을 실행한 공자를 조금 이해할 것도 같으니 멀리 관망하고 깊이 통찰 하는 시력이면 얼마나 좋으 랴.

'지인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nimalism / 간단주의  (0) 2022.06.12
정성의 술/ 截髮易酒  (0) 2022.06.11
추녀는 보배 / 擧案齊眉  (0) 2022.06.09
A Septuagenarian's Challenge/ 70대의 대통령  (0) 2022.06.08
愼其獨/ 홀로 있을 때에도  (0)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