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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아버지의 날 / Happy Father's Day

아버지의 날/ Happy Father's Day

오늘은 6월 셋째 일요일로 아버지의 날인데, 이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과 인도 등지에서 그렇게 기리나 한국은 5월에 어버이 날로서 부모를 함께 축제하고 있어 실감이 적다. 그저 미국에 사는 아이들의 ‘Happy father's day!' 라면서 전화를 받는 것이 겨우 내가 기억하는 정도일 뿐이지만 말이다. 미국도 1966년에 민주당의 존슨(Lyndon B. Johnson) 대통령이 처음으로 선포했다가 1972년 공화당의 닉슨(Richard Nixon)이 서명하므로 국경일이 된 지 50년이다. 우리는 그냥 가정의 달에 구색으로 맞추어 어린이날과 함께 어버이날로 정했으나 아버지의 날은 미국에서 오래 개인들에 의하여 주창 되다가 그 뜻을 받아들여 사회적 공론(公論)으로 국경일이 된 경우이다.

이미 100년 이전인 1909년 워싱턴(Washington) 주(州)의 스포케인(Spokane, WA)의 한 작은 감리교회에서 27살의 젊은 부인인 소노라 도드(Sonora Smart Dodd/ 1882-1978)가 새로 생긴 어머니 날의 주일 설교를 듣고서 생각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녀가 그로부터 그 지역의 감리교 목사 회의에 가서 제안했다, 자기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의 생일날인 6월 5일을 세상의 아버지들을 기리는 축제일로 정하자고, 그런데 목사들은 당장 그렇게 하면 아직 그런 설교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6월 셋째 주일로 지키기로 합의하였던 게 지금까지 6월 셋째 일요일이 아버지의 날이 된 유래가 되었다. 처음에는 스포케인 지역에서 지키다가 소노라 부인이 공부하러 타 지역에 나가있는 동안에는 그게 시들해졌다 네, 그러다가 다시 그녀가 집으로 돌아와서 활성화 시킴으로 점점 확대되었고, 마침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처음에는 뉴욕 등지의 장사하는 사람들이 넥타이나 아버지의 날에 선물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진작 시켜서 지나친 상업주의라고 거센 반발도 있었으나 미국 국회의 지지를 받고 드디어 존슨과 닉슨 대통령에 오면서 아버지의 날이 공식화한 것이다.

웨스트버지니아 주(州)의 광산이 매몰되어 3백여 명의 광부들이 죽은 참사에 천 여명의 고아들을 위해 거기 한 감리교회 목사의 주선으로 아버지의 날을 기린 것이라든지, 밴쿠버(Vancouver) 감리교회 등, 소노라 도드 부인 이외에도 넓은 미국 땅의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비슷한 운동이 있었으나 처음 시작한 소노라 도드가 아버지의 날을 촉발 시킨 창시자로 인식한다. 감리교회가 미국 초기 역사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회봉사에 앞장섰던 역사와 맞물려서 그런 사회적 운동이 발생한 것이고, 아버지들의 노고와 사랑도 어머니 날과 함께 고양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오늘날의 아버지의 날이 있게 된 것이다. 여권(女權) 운동이 강조되고 인권 등의 소수를 위한 노력이 컸지만 한편 역사를 주도하고 가장 많은 책임을 담당해 온 남자 아버지들도 존경을 받아야 하고 그 정성과 노고를 축하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세상은 도리어 남자 아버지들이 더 불쌍해진 것 같은 감이 들 때도 있는 것 같아 오늘 우리의 아버지들을 생각할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엡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