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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곰이 마켓/ Bear Market

곰이 마켓/ Bear Market

 주식 시장에는 두 가지 기류(氣流)가 있는데, 하나는 황소 시세[Bull Market]와 곰이 시세[Bear Market]다. 시세(市勢)가 올라가는 장(場)을 불(bull market)이라 하고 가격이 내려가는 장세(場勢)를 베어(brar market)라 한다는 말이다. 왜 그렇지?

 힘센 황소의 주특기는 뿔에 있고 투지의 곰이의 특기는 앞발에 있으며, 황소는 그 힘센 뿔로 적을 찍어서 공중으로 치밀어 올리는 전략인데 반해서 곰은 그 치명적인 앞발로 상대를 위에서 부터 찍어 내리는 전략이 아니던가? 소 싸움 경기를 보면 육중한 소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머리를 한껏 낮추고는 상대를 뿔로 걸거나 쳐 밀어 올리는 전법을 항상 구사하는데, 곰은 적을 만나면 앞발을 높이 들고 허리를 쭉 펴서 적을 내리 힘센 그의 웅장(熊掌)으로 내리 긁어 내리려고 하지 않는가! 소는 쳐 밀어 올리는 형세를 대표하고, 곰은 항상 끌어내리려는 형세를 취하기 때문에 시세를 올리는 건 황소요, 시세를 끌어내리는 것은 곰이기에 주식 시장에서도 올라가는 장세는 불 마켓이고, 내리는 현상은 베어 마켓이라 한 것이다. 지금 미국 연방 은행에서 이자를 올리니 시장이 냉각하리라 짐작하고 모두가 주식을 내다 파는 까닭에 값이 내려서 곰이 시장, 베어 마켓이라 는 것이다. 황소와 곰이 물리적으로 시장에 오는 것도 아니지만 시장을 향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분위기가 오름과 내림의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곰이 시세가 밀려올 때면 더 내려가기 전에 얼른 팔아야 손해를 덜 볼 것이며, 황소 시세로 올라갔을 때는 내리기 전에 팔아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에 주식시장의 첨단을 걷는 이들은 순간 순간에 난리가 나지 않겠나. 시장의 심리(心理)를 예상하고 곰이 시세에 싸게 샀다가 황소 시세의 정점에 팔면 다 돈을 벌기에 그 순간을 순발력 있게 포착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는 것이다. 지금 곰이 시세라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가는 싼 걸로 사는 포착을, 노련한 투자가는 곰이 지나가는 걸 포착하러 바쁜 것 같다. 황소를 붙잡았다가 지금 골이 오는 바람에 손해를 많이 본 투자자들은 어찌나 안타까우랴. 우리 주식 시장엔 2윌 부터 곰이 마켓이 시작했다니, 이번에는 물가 상승[inflation]을 앞발에 걸고 나타났다 네. 대개 20% 이상으로 내리면 베어 마켓이고 그 반대의 20% 오르면 황소 시세가 된다 거든. 그래서 이번에 3달 이상 줄곧 오르기만 하던 주식이 곰이 들고 온 인플레이션 때문에 팔자로 돌아섰다는 게 아닌가. 곰이 시장에서는 돈을 저축해야 하나, 주식을 싸게 건져서 이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가? 2008년에 곰이 장세에서 샀다가 그 이듬해에 올라서 횡재한 사람들도 많아서 이번에 그런 또 좋은 기회일까? 그렇더라도 금방 올라가지는 않을 수도 있어 몇 해 기다릴 요량으로 조금씩 단계적으로 싼 걸 건지는 방법을 권유하는 온건주의자도 있으니, 지금 이 곰이 시장이 밑바닥이 아닐 수가 있다 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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