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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Monotheistic God/ 동양의 하나님

 

Monotheistic God/ 동양의 하나님

 제임스 레그(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일찍이 동양학에 정통한 서양인으로 그의 동양 고전의 번역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니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동양의 5경(五經)인 상서(尙書) 또는 서경(書經)과 시경에 관한 그의 저서[The Book of Documents and the Classic of Poetry)에 고대 동양의 ‘상제(上帝/ Shangdi)'를 유일신(唯一神/ monotheistic god)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미 있었던 동양의 상제(上帝)를 신(a deity)으로 인식하고[monotheistic god] 서양의 기독교 하나님을 동양의 상제로 번역했던 것이다. 동양 사람들은 서양의 하나님을 완전히 낯선 신(神)이라고 배격했으니 동양의 유학(儒學)과 도교(道敎/ Taoism), 일반인의 토착 종교의 신과는 아주 달라서 서학(西學)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을 때 제임스 레그는 같은 기독교의 하나님이 바로 상제(上帝)라 인식하여 믿었고 또 그렇게 표현했다. 그를 반대했던 기독교 선교사들도 기독교의 하나님을 상제로 하면 도교나 유학이나 동양 민속의 신과 혼란을 야기한다고 했지만 레그는 같다고 믿었다는 사실이다.

  제임스 레그는 선교사였고, 중국학자(a sinologist), 무엇보다 한문 고전을 영어로 번역한 권위 있고 위대한 번역가였다. 그는 처음에 지금의 말레이시아에서 말라카의 런던 선교회(the London Missionary Society in Malacca) 대표였고 후에는 그것을 옮긴 그 홍콩(Hong Kong)에서의 대표로 도합 30년 이상[1840-1873]이나 섬겼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Oxford University)의 최초의 중국어 교수로[1876-1897] 일했으며, 방대한 한문 고전들을 영어로 번역했으니 동양 이해에 지대한 공로 자이며 선교사였다.

 때때로 나도 영어로 번역한 그의 유학 경전을 들여다보면서 완만하고 포괄적인 동양적 개념을 영어의 또렷한[distinctive] 표현으로 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기독교의 하나님을 동양의 상제(上帝)로 동일시한 그의 이해는 동양학에 대한 그의 신중한 존경과 지극한 태도에도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가 최초로 베이징 남쪽 천단(天壇)에 갔을 때 신발을 벗고 올라갔을 정도의 경건한 자세는 깊은 동양적 이해가 없이는 그런 발상조차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성서의 하나님과 동양 고전(古典)의 신이 어찌 똑같이 야 묘사할 수 있을까 마는 그 개념의 뿌리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온 인식과 경외심은 어찌 같다고 볼 수 없겠는가. 성서의 계시(啓示)와 동양의 자연 계시가 양태적으로 다를 수 있지만 정성 된 인간의 깊이에는 하나님에 대한 초자연적인 경외심과 인식에는 같은 이성과 감성적 깨달음이 어찌 일치할 수 없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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