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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산문 등

[스크랩]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봄 햇살이 해맑은 호숫가로 걸어가요. 겨우내 웅크렸다가 추위를 떨쳐내고는 싱그러운 숲길로 내비치는 봄볕이 따사롭기에 너무나 좋소. 봄 햇살은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기에 좋소. 대자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면서. 봄의 전령사, 시냇물소리도 좋소. 이 모두가 우리인간의 반려자이.. 더보기
별 오늘의 추천시 1719 / 별 / 김춘수 별 / 김춘수 같은 말도 굴릴 때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한때는 별이 금은金銀의 소리를 냈다. 그 소리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했다. 요즘 서울의 하늘에는 별이 없다. 별은 어디로 숨었나. 나뭇가지에 걸린 그림자처럼 할쑥하게 바래진 누군가의 그 그림자처럼 바람.. 더보기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 김옥림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내가 그대 곁에 있어 그대가 외롭지 않다면 그대 눈물이 되어주고 가슴이 되어주고 그대가 나를 필요로 할 땐 언제든지 그대 곁에 머무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만남이고 싶다 내 비록 .. 더보기
[스크랩]겨울 겨울 - 조병화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 더보기
향 수 향 수 구암 박상규 두고 온 내 고향은 어릴 적 내 고향이 아니었다 우물가에 두레박도 행랑채에 쌓아둔 낡은 멍석도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물레방아 돌던 자리에는 억새가 키를 넘고 동구밖에 장승들도 서울 나들이가 옛날이다. 동이 트면 아침 짓던 굴뚝 연기도 사라진지 오래고 해질 녘 골목길에 모.. 더보기
집이 떠나갔다 집이 떠나갔다 정우영 집이 떠나갔다 아버지 가신 지 딱 삼 년 만이다. 아버지 사십구재 지내고 나자, 문득 서까래가 흔들리더니 멀쩡하던 집이 스르르 주저앉았다. 자리보전하고 누워 끙끙 앓기 삼 년, 기어이 훌훌 몸을 털고 말았다. 나는 눈물 흘리지 않았다. 하필이면 이렇듯 날씨 매운 날 가시는가.. 더보기
꿈을 파는 사람들 꿈을 파는 사람들 글/구암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시장 골목을 따라 널려 있는 좌판 사이로 떨이를 외쳐대는 아낙들의 목소리가 애처롭다 아직은 한 낮인데도 사방에서 번뜩이는 백열등 아래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사람과 사람들 때 묻은 전대에 인생을 담보하고 지친 하루를 가.. 더보기
친구와 연인 친구와 연인 / 글*구암 좋은 친구의 전화번호는 수첩의 맨 윗자리에 적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는 가슴 속에 적습니다. 좋은 친구는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모르는 것이 많아 알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친구는 입을 크게 벌려 껄껄 웃지만 사랑하는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