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꽃들이 있건만
이름도 제대로 모른다.
그렇다고 어릴 때 학교에서
배워거나 했남?
집에서 키우는 꽃 이름도
잘 모른다.
누가 아르켜주기나 했남?
동네 놀이터에
피어있는 꽃들도
잘 모른다.
그냥 이쁘게
핀 것으로 만족한다.
넓은 정원이 있어도
그들을 잘 모른다.
농원에서 살 때만 알고
금방 내몰라라 한다.
기억을 할 필요가 없다?
가슴에 둘 필요가 없다.
늘 그 자리에 있으니깐
아침이고 낮이 저녁이건간에
그저 바라보았을 뿐이다.
주위에 있는 나무들 가지를 쳐주지만
그저 보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다.
어느날 이유도 모르게
잡초나, 이름 모르는 풀을
짜른다.
이쁘게 보이는 들꽃은
넘 이뻐
짜르지 못한다.
이름을 모른다.
무슨 들꽃일까?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바로 잊어 버린다.
새벽에 이슬 먹은 물망초 꽃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 이 꽃을 알았던가?
아내가 아르켜 준 덕으로
이 꽃을 알게 되었다.
아침에만 피고 오후되니
꽃이 보이지 않는다.
숨어버렸다.
몽우리 속으로
숨어
숨어버렸다는 것.
모른 속에
이 들꽃을 가까이 하니
이젠 친근감도 들고 해
풀을 벨 때
주의스러워진다.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조심...
이젠 하나 하나 익혀가면
배워야 겠다.
무슨 들꽃인지
관심을 갖고..
그들도 생명체이니
웃고 짜고 할 것이다.
물을 주면
방끗 웃듯이
느낄 수 있다?
언제 수 많은 꽃들을
알지...
...
그 수 많은 꽃들은
이 가을을
곧 장식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꼭 정해져 있는 것보담 (0) | 2010.09.07 |
---|---|
이런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 (0) | 2010.09.05 |
들국화.. 들꽃 (0) | 2010.09.02 |
훨훨 날라가려고... (0) | 2010.09.01 |
비 내리는 날의 상념 (0)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