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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실학의 실행/ 星湖 三豆會 실학의 실행/ 星湖 三豆會 온통 이념 철학과 관념론적 성리학이 만연했던 조선 사회에서 그것도 후기에 들어서면서 부터 소위 실학(實學)이라는 실질적인 학문과 실천을 추구했던 것이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말로 요약된다. 우주의 원리가 음과 양으로 운행하고 이기(理氣)의 으뜸이 무엇이냐 하는 논쟁보다 우리가 그것이 실체의 이용에 눈을 뜬 시도였던 것이다. 그 중의 흥미로운 것 하나가 당대에 몰락한 집안의 청빈한 성호(星湖 李瀷/ 1681-1763)의 삼두회 라는 것이 있었다. 이미 그에 대한 논문을 쓴 사람도 있어 실학 연구를 하는 이들에게는 알려진 사실이나 경제 위주의 실상에서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낯설지 않은가. 과거에 급제하여 정랑(正郞) 벼슬까지 했으나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실학의 실천적 학자로 살았던.. 더보기
行遠自邇/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 行遠自邇/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 “군자의 길은 마치 먼 길 여행과 같아서 반드시 가까운 데서 부터 시작하고,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데서 부터 출발하는 것과 같다(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예기(禮記)와 중용(中庸)에도 이미 말했다. 이를 우리 속담에 간략히 집약했으니, ‘천 리 길도 한걸음 부터’라 하지 않았는가! 노자(老子)도 일찍이, ‘천 리 길은 바로 발밑에서 시작한다(千里之行 始于足下)’ 라고. 아무리 먼 길도 가장 가까운 데서 출발하고, 아무리 깊은 곳을 간다고 해도 역시 가장 얕은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한걸음부터. 무엇보다 기초를 먼저 잘 배우지 않으면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 귀에 실을 꿰지 아니하고 우선 급하다고 바늘.. 더보기
Monotheistic God/ 동양의 하나님 Monotheistic God/ 동양의 하나님 제임스 레그(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일찍이 동양학에 정통한 서양인으로 그의 동양 고전의 번역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니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동양의 5경(五經)인 상서(尙書) 또는 서경(書經)과 시경에 관한 그의 저서[The Book of Documents and the Classic of Poetry)에 고대 동양의 ‘상제(上帝/ Shangdi)'를 유일신(唯一神/ monotheistic god)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미 있었던 동양의 상제(上帝)를 신(a deity)으로 인식하고[monotheistic god] 서양의 기독교 하나님을 동양의 상제로 번역했던 것이다. 동양 사람들은 서양의 하나님.. 더보기
이슬에 젖어/ 沐露 이슬에 젖어/ 沐露 시간의 순환은 끊임없이 흘러 무더운 삼복이 지나면서 기압의 자연현상은 바다와 대기를 청소하는 태풍이 남쪽에서 올라오면서 혹서(酷暑)를 식히더니, 어언 내일이면 옛 사람들이 정하여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立秋)다. 이번 주간 수많은 직장인들이 더위를 식히려고 떠났다가 여름 휴가에서 돌아오면 새로운 가을을 착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푹 푹 찌는 듯 무더위 속에 간간이 소나기까지 내려서 들에는 잡초가 한껏 무성하여 농부들은 정신없이 바빠서 시원한 새벽에 이슬에 젖으면서 논 밭에서 일을 하고, 분주한 이들은 밤 이슬을 무릎 쓰고 길을 가고 쏘다녀야 하기에 종종 이슬에 젖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목로(沐露)인데 이슬에 흠뻑 젖는다는 말로 낭만(浪漫)처럼 들리면서도 곤경을 무릎 쓰는 모습을 의미.. 더보기
소박한 선비는/ 淸貧一畝宮 소박한 선비는/ 淸貧一畝宮 고려 말 조선 초의 대학자 목은(牧隱 李穡/ 1328-1396)도 염원했던 그 일묘궁(一畝宮)에 노닐 계책은 정말 어떤 삶이었을까? 조선 5백 년의 선비들이 한 결 같이 노래한 청렴결백(淸廉潔白)은 백이숙제(伯夷叔齊)와 같은 곧은 절개에 타협 없는 가난의 자초(自招)이고, 영혼의 자유는 도연명(陶淵明)과 같은 유유자적(悠悠自適)한 기상(氣像)이었다. 실제로 아주 옛날 말쑥하고 정기에 넘친 청유(淸儒)가 사는 집의 구체적인 모습을 한 번 보자. 소박하면서도 자유스러운 전원 생활의 꿈이 목은이 더 일찍 실행했다면 그는 제 명에 죽을 수 있고 자식까지 희생되지 않았을 테니까, 종심(從心)의 나이인 70조차 다 못 채웠던 불행한 천재였다. 차라리 소박한 그의 염원이 애초에 옳았는지도 .. 더보기
상상의 예술/ 詩數畵 상상의 예술/ 詩數畵 인간이란 생각하는 존재이고, 학문과 예술이란 생각으로 상상하여 이해하고 만물에 대한 이치를 조합하여 체계를 만들며 우리의 생활과 세상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재창조해 가는 것이다. 모든 학문의 분야가 그러하지만 특히 시(詩)와 수학(數學)과 미술(美術)의 공통점이 상상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허준이 교수가 고교 때 수학 공부를 잠시 중단하고 시를 쓴 적이 있었다 네. 시는 언어로만 상상하는 것이고, 수학은 숫자와 기호로만 상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도 수학도 상상하는 공통점은 다시 색깔과 모양으로만 상상하는 미술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시는 언어로 추상화를 그리고, 수학은 숫자와 기호로 추상화를 그린다고 생각해 보라. 수학은 만물의 이치를 숫자와 기호로 만 간결하게 추상화를 만.. 더보기
村上 曜子(ソプラノ)|アーティストプロフィール|ホール通信 ステージドア|上野学園 石橋メモリアルホール (ishibashimemorial.com) 村上 曜子(ソプラノ)|アーティストプロフィール|ホール通信 ステージドア|上野学園 石橋メモリアルホール (ishibashimemorial.com) 村上 曜子(ソプラノ)|アーティストプロフィール|ホール通信 ステージドア|上野学園 石 www.ishibashimemorial.com 더보기
국힘당과 긍쟁군당/ 君子和小人輩 국힘당과 긍쟁군당/ 君子和小人輩 한국어는 80%가 한문에 뿌리를 박고 있어서 개념적 표현으로는 한문 자라야 논리와 효율적 소통이 쉽다. 만약 법학이나 정치학 논문을 쓸 때 한문(漢文) 개념 하나 없이 풀어 쓴다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를 좌우하는 권력을 맡은 여당(與黨) 국민의 힘 당 곧 간칭(簡稱)으로 ‘국힘당’과 공자의 ‘쟁당(爭黨)’ 현상을 대비하여 평론 하려고 하니 자연 한문의 개념과 깊이 관련할 수밖에 없어서 하는 소리다. 긍쟁(矜爭)은 긍지감과 분쟁이란 말이고, 군당(群黨)은 무리를 짓는 것과 편당을 가르는 것을 대비한다. 공산당은 1당(黨) 체제로 전체주의 현상이나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들은 복수의 정당(政黨) 체제로 운영된다. 대한민국도 민주적 법치로 몇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