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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3대도시의 예찬/ 左思之三都賦 3대도시의 예찬/ 左思之三都賦 1천 7백 여 년 전 AD 291년 진(晉)나라 좌사(左思)의 명작(名作) 삼도부(三都賦)는 3도시에 관하여 옛 시풍(詩風)으로 지은 글 제목이다. 그가 처음에는 자기가 살았던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淄博市)의 도시였던 제(齊)나라 도시에 관한 제도부(齊都賦)를 지었는데, 그가 나중에 지금의 하남성(河南省)의 낙양(洛陽)으로 가족이 이사 오는 바람에 새 곳에서는 더 넓은 세상의 큰 도시들인 3개의 도시의 형세를 기술하고 각기의 물산(物産) 등을 서술한 내용의 3도시의 예찬 같은 내용을 펴낸 것이 세상에 오래 회자되었던 그의 명작 삼도부(三都賦)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좌사가 클로즈 업 시킨 3도시는 삼국지(三國志)에서 우리도 익히 잘 아는 옛날 그 시대의 촉도(蜀都)인 익주(益.. 더보기
Classic & Classy/ 세련된 할배 Classic & Classy/ 세련된 할배 논어(論語 衛靈公篇)에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자긍심을 지니되 다투지 아니하며, 무리를 짓되 당은 짓지 않는다(子曰, 君子矜而不爭, 群而不黨).” 여기서, 긍(矜)이란 장중(莊重)하게 자신감 지님을 말하나(莊以持己曰矜), 망치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에 다투지 않는다(然無乖戾之心 故不爭)는 뜻이다. 화합 함으로 무리와 함께 어우르는 것이 군(群)이나 아첨하려는 뜻이 없으므로 개인적인 당을 만들지 않는다(和以處衆曰群 然無阿比之意 故不黨). 역시 논어(論語 子路篇)에서도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되 태연하지 못하다(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자로(子路篇)에서도 비슷한 공자의 말이 있다. “군자는 화합 하되 똑같지 아니하고,.. 더보기
작품의 가치/ 洛陽紙貴 작품의 가치/ 洛陽紙貴 시가(詩歌)의 시가(時價)는 지금 별로인 것 같다. 2, 30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등단(登壇)이다 시인으로 데뷔했다 하면서 시집도 많이들 내고, 시를 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이 된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시집을 출판해서 준 사람들이 여럿이었으니까. 허나 지금은 시를 읽는 사람이 아주 귀할 정도로 시(詩)에 대한 열기가 식어버린 것 같다. 시집을 읽는 사람도 적어 시집이 별로 팔리지 않고, 그냥 줘도 거의 읽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다. 동영상을 보는 시대라서 책을 읽지 않는 조류가 팽배한 것도 있지만 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준 것 같다. 시를 쓰거나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책이 잘 안 팔려서 창작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좋은 글은 모두 종이에 붓으로 베껴서 읽던.. 더보기
한여름 밤의 도깨비/ 無林魍魎 한여름 밤의 도깨비/ 無林魍魎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히는 도깨비 이야기 듣곤 했다. 모기도 성가시지만 열대야(熱帶夜)는 시골에서 실로 지겨웠던 때가 있었다. 춥다면 불을 지피면 되지만 더위는 통제하기가 여간 버겁지 않던 게 잠 못 자던 여름이었다. 삼 베 홑 이불 감고 이 방과 저 방을 갔다가 마루조차 뜨끈한 것 같고, 부채도 더운 바람만 일었지, 우물로 가서 찬 샘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쓰면 금새 추워져도 잠시 뒤면 다시 열기는 더하지 않았던 가. 모깃불을 피워 놓고 들 마루에 둘러 앉아 할머니는 도깨비 야그를 시작한다, 무르익을 무렵 클라이맥스에 오를 때면 도깨비가 나타나게 마련, 몽달 귀신, 처녀 귀신도 도깨비 얘기가 오싹해지면서 더위를 잊을 정도였으니까. 아마도 최고의 납량(納凉) 비법이 아니었겠.. 더보기
삼복더위/ Dog Days 삼복더위/ Dog Days 오늘이 한창 무덥다는 중복(中伏) 날이다. 정독 도서관으로 올라가는데, 어제도 한여름! 벚나무 숲의 찌르라기 매미들이 완연하게 소리치고 있었다, 매미도 한 철! 초복이 지나면 열흘 뒤가 중복이고, 말복(末伏)은 금년엔 오는 8월 15일. 삼복(三伏)은 대개 양력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오는 가장 무더운 소서와 대서가 있는 높은 열기가 극에 달하고 습도가 아주 높은 저기압이며, 바람도 잘 불지 않아서 땀을 흘리니 이 더위[暑氣]를 이기려고 열기와 싸우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에 몸이 허약해지기도 쉽다. 사람도 잔뜩 쳐지니 억세던 개들도 땅바닥에 배를 깔고 뻗어서 늘어지지 않던가. 복날[伏日]을 영어로 번역할 때는 ‘개의 날[dog days]’로 하는데 우리의 보신탕과 .. 더보기
거울 속의 난새/ 形影相弔 거울 속의 난새/ 形影相弔 기댈 곳 없이 외로운 처지에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그림자만이 서로 쳐다보며 위로할 뿐이라는 ‘경경혈립 형영상조(煢煢孑立 形影相弔)’라고 읊었다. 홀홀단신(孑孑單身) 이런 적막한 고독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창작의 스토리는 수많은 소설을 낳고, 고대로부터 아름다운 그런 전설도 많지 않던가. 무더운 여름날일지라도 서늘한 곳을 택하여 깊은 감흥에 빠지는 납량(納凉)도 옛 사람들의 슬기였으니, ‘경란(鏡鸞)’이라는 슬픈 옛 얘기 하나 감상해본다. 배경은 역시 지금처럼 무더운 장강(長江) 이남에서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게 동진(東晋) 이후에 남조 시대(南朝時代/ 420-589)였으니 소위 송(宋), 제(齊), 양(梁), 진(陳) 4나라의 때이니까. 남조 시대는 수(隋)나라 문제.. 더보기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Noodle인 냉면, 메밀막국수, 콩국수가 그리워져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Noodle인 냉면, 메밀막국수, 콩국수가 그리워져 장마에다 무덥다보니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럴때는 시원한 콩국수. 냉면. 얼음 메밀막국수로 이겨내는게 최고다. 누들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냉면이다. 그 다음이 콩국수와 새콤 달콤한 초계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밀막국수다. 막국수는 글자 그대로 막밀어서 만들어 그 즉시 먹었다고 해서 막국수다. 메밀은 옛날부터 구황식품이였고, 메밀국수. 전.전병 등으로 만들어서 식용했다. 하지만, 구황식품에 불과했던 메밀이 근래 웰빙바람이 불면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바, 특히 체지방을 줄여주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더우기 최근에는 껍질째 갈은게 아니라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살만으로 가루를 만들고 있어서 이름만 가린다.. 더보기
동류에 머리를 감고/ 流頭 禊浴 (2) 동류에 머리를 감고/ 流頭 禊浴 (2) 신라 때부터 기록이 전하는 유두(流頭) 명절은 ‘흐르는 물에 불행의 액(厄)을 씻어내기 위하여 머리를 감는, 몸과 마음을 정화(淨化)하는 날이었다. 한문으로는 그걸 ’동쪽으로 흘러가는 냇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말의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이다. 왜 동류(東流)냐고? 해가 돋는 방향의 동쪽은 항상 양기(陽氣)가 솟아 오르는 방향이니 힘찬 정기가 강하게 흐른다고 믿었기에 동쪽으로 흘러가는 냇물이었다. 우리는 정결한 민족이며, 하늘의 신이 사랑하여 환웅(桓雄)을 세상으로 보냈으니 단군(檀君)이 시작한 백성이요, 그 하늘을 사랑하여 언제나 정결한 사람으로 살고자 했기에 단오(端午)에도 창포 물에 머리를 빗고, 유월 유두에는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았다. 단순한 농경 사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