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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회니 논쟁 / 尤庵과 明齊 회니 논쟁/ 尤庵과 明齋 개인적 감정 대립의 발단으로 서인(西人) 간의 30년 논쟁인 회니시비(懷尼是非)는 우리 역사의 당쟁의 일부가 되었다. 사제 간(師弟間)에 또 동문 간(同門間)에 얽힌 편파가 부추겨 조정에 고발까지 했고, 끝내는 숙종이 처분을 내렸으니, 송시열을 두둔하고 윤증은 율곡(栗谷)이 불교로 입산(入山)한 과오를 언급하였다 하여 벌칙으로 윤증을 유가의 현인(賢人)으로 치지 말라고 함으로 일단락되었던 사건이었다. 송시열과 윤증(尹拯)의 아버지 윤선거(尹宣擧)는 사계(沙溪 金長生)의 문인으로 동창생이었는 데, 현종(顯宗) 때 예송(禮訟) 논쟁으로 둘이 불화한 것이 기화로 우암이 윤선거를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죽지 않았다며 비난했고, 윤선거가 죽은 뒤 아들 윤증이 스승인 우암에게 아버지 묘비 .. 더보기
Calm & Modest Life / 아인슈타인의 행복론 Calm & Modest Life/ 아인슈타인의 행복론 꼭 100년 전 1922년 11월에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방까지 짐을 날라다 준 도쿄(Tokyo)의 임페리얼 호텔 벨 보이(bellboy)에게, 당시엔 그도 현금이 넉넉지 않아서, 팁 대신에 호텔 노트 장에 즉석 메모로 두 개의 충고를 적어주었다. 잘 간직해 두면 보통의 팁보다는 훨씬 더 값어치가 나갈 것이라면서. 아닌 게 아니라 그 작은 노트를 받았던 벨 보이의 조카가 2017년 예루살렘에서 경매에 내놓았는데 자그마치 13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는 보도였다. 그때 아인슈타인이 동경(東京)에서 노벨 물리학 상 수상 통보를 전보로 받았을 때였다. 일본에서 그 호텔 벨 보이에게 주었던 간단한 그 두 메모의 글 내용이다. “침착.. 더보기
遯巖書院/ 기호학파의 대표 遯巖書院/ 기호학파의 대표 논산의 돈암서원(遯巖書院)은 조선 예학(禮學)을 대표하는 사계(沙溪 金長生/ 1548-1631)를 종향(從享)하기 위해 1634년에 세웠고 이어서 신독재(愼獨齋 金集/ 1574-1656)를 함께 기리다가 후에 동춘당(同春堂 宋浚吉)과 우암(尤庵 宋時烈)을 배향 하고 있으며, 조선 신유학(新儒學)의 사교육 기관이 되었다. 신유학이라 함은 서양에서 분류하는 철학의 분류 형식으로 영어로는 ‘신-정통 유학(Neo-Orthodox Confucianism)'이다. 구체적으로는 공자와 맹자의 유학(儒學/ Confucianism)이 본류인데, 그 정통에서 새롭게 정리한 것이 소위 주자학(朱子學)이라는 신정통주의이다. 11세기에 송(宋)나라 때 주희(朱熹)가 공자의 유학을 재정립한 것이니, 일.. 더보기
사대주의와 모화 / 自主精神 사대주의와 모화/ 自主精神 자주 정신(an independent spirit)은 독립 정신과 같은 말이며, 국가적으로는 외국 세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주권을 수호하려는 정신을 말한다. 우리가 오랜 동안 이웃 강대국인 중국에 의존하여 오면서 큰 나라를 섬기는 사대주의(事大主義)가 있었다는 논의와 중국을 사모한다는 모화사상(慕華思想)이 심한 경우가 있었음을 자성(自省)하기도 한다. 지금 결사적으로 전쟁을 하는 우크라이나는 이웃 강대국 러시아가 합병하려는 침략으로 인한 큰 시련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독립 정신을 다하고 있는 좋은 예증이다. 러시아와 한 나라였던 구 소련에 속하였고 그 이전에도 침략과 합병으로 다소 우리의 처지와 흡사한 면도 없지 않으나, 지금은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자주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더보기
군자와 양반의 땅에/ 懷尼故鄕 군자와 양반의 땅에/ 懷尼故鄕 예학(禮學)과 기호(畿湖) 학맥의 대표인 돈암서원(遯巖書院)과 새 대통령 윤석열의 문중인 파평윤씨(坡平尹氏)의 고현(古縣)인 논산을 갔기에, 조선 시대의 한 소용돌이로 오래 논쟁이 되어온 회니시비(懷尼是非)를 생각하지 아니할 수가 없고, 또 ‘충청도 양반'을 그 두 지명으로 되새겨보지 않으리 오. 반세기도 더 전에 은진미륵(恩津彌勒)을 보러 갔던 추억이 새롭고, 이미 고인(故人)이 된 김복 친구네 논산 복숭아 과수원과 그땐 관향도 묻지 않고 사귄 윤호 친구는 이제 소식도 알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필시 파평윤씨였을 그의 부여 귀암(龜巖)의 집에 까지 갔지만 윤증(尹拯)은 몰랐고, 양반들의 학교 돈암서원조차 찾을 줄도 몰랐으니, 논산(論山)이 양반 땅임을 어이 알았을까. .. 더보기
Final Phase / 푸틴의 전쟁이 Final Phase/ 푸틴의 전쟁이 푸틴의 전쟁(Putin's war)이 이젠 마지막 단계(final phase)에 접어들었다고, 미국의 ABC 뉴스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인용해 일전에 보도했다. 그것은 러시아 군대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뜻만이 아니라 2014년에 빼앗긴 지역까지 회복한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석 달을 휘저어도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이기지 못하고, 서방은 핵전쟁을 일으킬까 푸틴 눈치 보면서 돕다가 공격용 무기까지 보내며 우크라이나의 전략과 그들의 뛰어난 용맹이 결합하여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승기(勝機)를 잡을 것 같다. 2014년에 차지했던 크림 반도와 돈바스(Donbas) 지역마저 탈환하고, 심지어 몰도바(Moldova)의 동쪽지역을 차지한 것까지 다 회복하는 쾌거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보기
취임의 새날 오월은 자연도 빛나고 세상도 빛나는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ᆢ 취임의 새날 황 선 태 오월의 햇살이 빛나는 광장 예포 21발 울리고 일곱색 무지개도 떴다 한껏 펄럭이는 태극기 가슴을 새롭게 적시는 애국가 사슴과 다람쥐, 고래와 넙치, 독수리와 참새 모두 하나되어 자유, 인권, 공정, 연대를 품었다 국토의 종횡 동서남북에서 메아리치는 새날의 함성 상식과 정의와 통합으로의 진군 눈보라도 있겠지 장대비도 있겠지 그래도 바위를 넘고 굽이를 돌아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 산맥처럼 이어온 오천년 역사 겨레의 저력을 모아 재도약의 횃불을 들어 올려라 힘차게 노를 저어라 보아라 여기 세계와 함께하는 선진 대한민국 길이길이 찬란한 자유대한 더보기
無後不孝/ 아들 못 낳으면 無後不孝/ 아들 못 낳으면 가정의 달로 우리가 생각해온 5월이 저무는 이때, 인간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정의 가치관 하나를 재고해본다. 변하는 가치 체계(value system)는 철학적 명제(命題)인데, 우리 전통 사회에서 오래 지녀온 아들 선호(選好) 사상은 그 빛이 바랬다. 부귀 다남(富貴多男)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가장 큰 축복의 염원이었건 만. 조선의 군자는 다 읽어야 했던 맹자(孟子 離婁上)에 “불효에는 3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후사(後嗣)를 잇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크다, 장가가지 아니하고 아들을 두지 못하면 선조의 제사를 끊어지게 하기 때문이다(不孝有三 無後爲大, 不娶無子 絶先祖祀).” 사내는 모름지기 맹자를 읽어야 한다고 외조(外祖)께서 어려서 부터 당부하시기에 일찍이 나도 그것을 .. 더보기